애플의 경우에는 주당 순이익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문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애플이 오늘 내놓은 분기 실적은 주당 순이익 1.24달러, 매출 833억6천만 달러입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주요 제품들의 매출도 컨센서스 아래에 머물렀습니다. 시장 예상치를 고려하지 않고 보면 분기 매출 자체는 3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실적 발표와 함께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시장에 던진 공급망 관련 이슈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모습입니다.
팀 쿡 CEO는 애플이 이번 분기 공급망 제약 관련 비용이 6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고 밝히고, 4분기에는 공급망 문제가 조금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아이폰 13과 맥북의 견조한 판매로 연간 매출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는 했지만, 애플은 펜데믹 시대 이후 공식적인 연간 가이던스를 내놓지는 않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실적 발표 후 애프터마켓에서 애플의 주가는 3% 가까이 내려갔습니다.
아마존은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 넘게 떨어졌습니다. 5분기 연속 10달러를 넘었던 주당 순이익은 이번에 6.12달러로 크게 감소했고, 매출 역시 컨센서스를 밑도는 1,10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아마존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더해서 인력 부족 문제도 겪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홀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근로자 시급을 올리는 등 여러 조치를 단행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고요. 4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예상보다는 낮게 잡았습니다. 회사가 밝힌 4분기 매출 전망은 1,300억 달러에서 1,400억 달러 사이입니다.
그리고 오늘 페이스북이 사명 변경과 함께 메타버스로 직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오늘 사명을 페이스북의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기존 플랫폼들은 유지하되 메타버스를 최우선 사업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내부고발 등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사명 변경으로 불식시키겠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지만, 저커버크는 최근의 이슈가 불거지기 전부터 가상현실과 메타버스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VR 기기 업체인 오큘러스 인수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밑작업과 시행착오도 겪어왔고요(페이스북 스페이스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을 겁니다).
관건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사람들의 생활 속에 어떻게 안착시키냐는 점일 텐데, 오늘 발표와 함께 보여준 예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었습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수술법을 가르친다든지, 여러가지 학습도구로 활용하는 게 아직은 좀 어색해보이는 일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 업체가 본격적인 변화를 선언한 만큼 메타버스 기술이나 콘텐츠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고, 또 가상현실과 메타버스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살펴볼 부분입니다. 오늘 장에서 페이스북의 주가는 1.51% 올랐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