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습니다. 앞으로 `메타버스` 기업이 되겠다는 겁니다. 아직은 생소한 메타버스, 왜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이 이름을 바꾸는 모험을 하면서까지 이 사업을 키우겠다는 걸까요?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현재 게임이나 화상회의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다음 세대의 인터넷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 동안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 접속해 있듯, 가상 현실 기반의 메타버스에 접속해 그 곳에서 여가를 보낼 뿐 아니라 메시지를 주고받고 업무와 교육까지 진행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세계 최대의 소셜 미디어 앱이자 주 수익원인 페이스북도, 메타버스로 대세가 넘어가면 플랫폼의 한 부분이 될 뿐이라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 우리의 정체성과 우리가 추구하는 바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메타`라는 이름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립니다.]
알고 보면 페이스북의 변화가 갑작스러운 흐름은 아닙니다. 이제는 `메타`로 이름이 바뀐 페이스북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해왔다는 게 월가의 시각입니다.
지난 2014년 가상현실 하드웨어업체 오큘러스의 인수부터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 가상현실 `페이스북 호라이즌`을 발표하는 등 매년 메타버스의 근간이 되는 가상현실 기술의 계열화를 위해 수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왔다는 겁니다.
메타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에만 최소 100억 달러를 투입한 메타버스 사업부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에 대한 투자를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영향력을 끼칠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 데에도 1억5천만 달러를 투입하고, 내년에는 고급 가상현실 헤드셋(프로젝트 캠브리아)와 AR 글라스(프로젝트 나자레)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메타버스 이용자가 10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저커버그의 비전에 대해 시장은 우선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현지시간 28일 페이스북의 주가는 전날보다 1.51% 올랐고, 뉴욕 증시에 상장한 메타버스 ETF들도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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