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 to Z,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조 기자. 오늘 이야기 할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MSFT`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앵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지난주가 빅테크들의 어닝시즌이었는데, 실적이 희비를 갈랐나요?
<기자>
네. 결국은 실적입니다.
먼저 주가를 보면, 지난 금요일(29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대비 2.24% 오른 331.62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주가 흐름을 보시면 올초 210달러대에서 시작해 꾸준히 상승하다가 9~10월 주춤했는데, 이번 실적발표를 두고 10% 넘게 상승했습니다.
반면 애플은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82% 하락했습니다. 애플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건 4년만인데요. 반도체 쇼티지 타격이 결정적있었고,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팀쿡 CEO가 4분기까지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며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이날 MS의 시총이 2조4900억달러를 기록하고, 애플의 시총은 2조4600억달러로 떨어지면서 16개월만에 시총 1위 자리가 뒤바뀌게 됐습니다.
<앵커>
큰 차이가 아니라서 주가 흐름에 따라 시총 1위가 뒤바뀌는 모습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군요.
지난주에는 테슬라가 시총 1조 클럽에 들어오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시총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요.
<기자>
네. 지난주 25일에 테슬라가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시총 6위에 자리하고, 페이스북은 시총 7위로 떨어졌는데요. 그 이후로도 테슬라 주가는 계속 우상향 하고 있고,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은 320달러 선을 계속 오가는 모습입니다.
다음 `시총 1조 달러 클럽` 가입 후보로는 엔비디아와 텐센트가 꼽히는데요. 지금보다 주가가 약 60% 올라야 해서, 약 1년여가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시총 상위 10위권 중 7개가 IT 기업이군요.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 이전 오랜기간 시총 1위를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죠. 영원한 1위는 없다지만, 다시 1위를 차지하는 저력도 대단하네요.
실적을 견인한 사업은 무엇이었나요?
<기자>
코로나 팬데믹에 특수를 누린 비즈니스, 클라우드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0% 성장하면서 첫 200억달러를 돌파, 실적 호조세를 이끌었구요. 그 외에도 윈도우와 오피스365 제품, 게임 부문까지 전반적으로 실적이 모두 좋게 나왔습니다.
클라우드는 이전 저희가 아마존웹서비스, AWS가 아마존의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린 적이 있을텐데요.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아마존과 양분하는 곳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2700억달러에서 올해 3323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400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으로 1년 만에 23%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현재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보면 AWS가 31%, 그리고 애저가 22%, 구글이 추격하고 있지만 8%에 그칩니다. (자료: 카날리시스, 2분기 기준) 두 회사가 합쳐서 53%,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장 흐름을 살펴보면 아마존은 수년전부터 점유율 30% 이상으로 선두를 지켜온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앵커>
클라우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 `JEDI 프로젝트`가 원래 마이크로소프트가 따냈다가 취소된 적이 있지 않습니까? 아마존에게 호재 아니냐 했었던 것 같은데요.
<기자>
네. `JEDI`는 국방부의 방대한 정보기술을 클라우드로 이전해 현대화하는 것으로 규모가 10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었는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아마존 대신 마이크로소프트가 따냈다` 이런 논란이 있었죠. 결국 이 계약이 취소가 됐고, 수정된 프로젝트의 이름은 JWCC입니다. JWCC 계약에 대한 발표가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미 국방부에서는 10월말경 사업자 선정을 하겠다는 목표였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아마존한테만 호재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 논란이 있었던만큼 이번에는 두개 이상, 복수의 사업자를 선정해 `멀티 클라우드`를 운영하겠다는 것이 기본 지침입니다. 또 최근 미 국방부 관계자의 발언에 따르면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업체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두 회사가 유일했다고 밝혀서, 큰 이변이 없다면 두 회사가 함게 수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멀티 클라우드`는 최근 기업들이 택하는 트랜드인데요.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대기업의 3분의 2가 멀티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다고 합니다. 클라우드 시장이 여러 회사가 경쟁하더라도 여전히 포화상태가 아닌 까닭이죠.
<앵커>
마이크로소프트가 당초 윈도우, 오피스가 핵심 사업이었는데,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에는 어떤 것이 뒷받침됐나요?
<기자>
앞서 시총 이야기를 했는데, 과거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랜기간 시총 1위를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윈도우와 오피스가 핵심이었는데, 인터넷에서 모바일 시대가 전환되면서 애플이 시총 1위에 올랐죠.
이후 쇠퇴하던 마이크로소프트를 클라우드란 새로운 방향성으로 전환시킨 것이 3대 CEO인 사티아 나델라 입니다. 사티아 나델라는 올 6월부터 이사회 의장직도 맡게되면서 현재 명실공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의사결정자인데요. 2014년 취임 당시 "이제 우리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퍼스트 세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선포하며 기업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그 결실들이 이제 맺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나델라 CEO는 과거 윈도우 중심의 폐쇄성을 버리고 개방적, 협력적인 문화를 끌어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MS오피스를 안드로이드, ios에 내놓고,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윈도우11에서는 인텔의 브릿지 기술을 이용해서 안드로이드앱을 윈도우OS에서도 가동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제 인스타그램이나 배달앱 등도 PC에서 활용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그리고 회사 조직문화도 성과 위주 경쟁보다는 성장, 협력이란 키워드를 활용해 내부에서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고 해요. 이전 AMD에 이어서 CEO의 중요성이 회사를 어떻게 되살리는지 보여지는 부분입니다.
<앵커>
최근에 윈도우11을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11`이 지난달 5일에 출시했죠. 물론 아직까지는 오류도 있고 서비스가 불완전한 부분이 있어서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우10에서 11로 움직이는 모습은 아닙니다. 윈도우11을 탑재한 신제품 PC들이 올 연말까지 집중 출시될 전망인데요. 안전성과 업무 효율성, 그리고 게임 환경등이 개선됐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 개인 PC 구매가 다시 늘었는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겐 산타랠리, 좋은 실적이 또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구독경제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부분입니다. 앞서 8월에 공개한 `윈도우365`는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OS입니다. 기존 OS들과 달리 연간, 또 월간 구독형태를 띄는데요. 이전에 새로운 PC를 사면 일정 금액을 내고 OS를 구매했던 것과 달리 월 또는 연회비를 내는 형태입니다. 이 경우 자신이 가진 윈도우365 계정을 통해 로그인 하면 집에서도 회사에서 이용하던 동일한 PC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회사 컴퓨터가 PC 디바이스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형태기 때문이죠.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도 구독형 서비스로 내놓으면서 신규 성장축을 마련했고, 또 인공위성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구독형식으로 내놓은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구독형 서비스가 2022년 MS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월가 평가를 볼까요?
<기자>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나온 보고서만 9개입니다. 애플은 실적발표 이후 단 1개, 그것도 중립 보고서만 나왔던 것과 비교해보면 많죠.
보시면 9개사 모두 `매수(Buy)`, `비중확대(Overweight)`,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목표가를 보면 최고 400~380달러대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 대비 최대 20%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모습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죠.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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