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에 또 발목"…10월에도 車브랜드 판매 부진 지속

입력 2021-11-01 17:08  

SM6, 2022년형 출시 첫 달 전월대비 124.2% 증가 '눈길'
르노삼성차의 SM6가 2022년형으로 출시된 후 첫 달인 10월 판매에서 전월대비 124.2% 증가했다. (사진 : 2022년형 SM6)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이 2021년 10월 판매 실적을 1일 발표했다.

전반적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이 장기화하면서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월보다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5만 7,813대, 해외 24만 9,226대 등 30만 7,0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2.0% 감소, 해외 판매는 22.5%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의 경우 그랜저가 9,448대, 쏘나타 6,136대, 아반떼 3,368대 등 총 1만 8,978대가 팔렸다. RV의 경우 팰리세이드 2,582대, 싼타페 3,494대, 투싼 2,911대, 아이오닉5 3,783대, 캐스퍼 2,506대 등 모두 1만 8,194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이 6,119대, GV70 2,892대, GV80 1,828대 등 모두 1만 1,528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2.5% 감소한 24만 9,22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달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3만 7,837대, 해외 시장에서 18만 35대 등 모두 21만 7,87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의 경우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21.2% 감소한 3만 7,837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5,363대가 판매됐다. 승용 모델은 K8 4,181대, 레이 3,399대, K5 1,936대, K3 1,526대 등 총 1만 3,197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스포티지 4,258대, 카니발 3,515대, EV6 2,762대 등 총 2만 811대가 판매됐고,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3,515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모두 3,829대가 판매됐다.

차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스포티지가 3만 174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7,468대, K3(포르테)가 1만 6,627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도 10월 내수 판매와 수출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쉐보레 스파크가 10월 내수 시장에서 총 1,074대 판매된 가운데, 쉐보레 트래버스는 같은 기간 총 310대 판매돼 전년 동월 301대 대비 3.0% 증가세를 기록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신임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해 내수와 글로벌 시장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가장 잘 어울리면서도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됐다고 평가받는 쉐보레 트래버스 등에 대한 마케팅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10월 내수 3,279대, 수출 1,500대를 포함해 모두 4,779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러한 실적은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국내.외 시장 호평과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53.1% 감소한 것이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 되면서 내수 및 수출 포함 적체 물량만 1만 2천대에 달하는 등 적체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당초 출고 적체 해소를 위해 10월 중 약 8,300대(내수 5,500대, 수출 2,800대) 판매를 목표로 하였으나, 공급물량의 한계로 인해 58% 달성에 그쳤다고 쌍용차 측은 분석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상품성 개선 모델의 호평과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출고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며 "부품 협력사와의 공조를 통한 부품 추가 물량 확보 및 효율적인 생산라인 운영을 통해 출고 적체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지난달 동안 내수 5,002대, 수출 6,625대로 총 11,627대의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내수 판매는 지난달 출시한 2022년형 SM6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13.7% 증가했다. SM6는 2022년형 출시 첫 달 전월대비 124.2% 증가한 343대가 판매됐다. 2022년형 SM6는 주행성능과 승차감 개선은 물론, LTE 통신 기반의 이지 커넥트(EASY CONNECT) 서비스가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다.

또 누적 판매 20만대 돌파를 눈 앞에 둔 중형 SUV QM6는 10월 한 달 간 전월 대비 23.1% 증가한 총 3,487대가 판매되며 르노삼성자동차의 10월 내수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달까지 QM6의 연간 누적 판매량은 30,012대이며, 11월 중 2016년 출시 이후 총 누적 판매 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XM3 수출 차량이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힘입어 안정적 생산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동안 내수 차량의 부품 확보에도 힘써왔다"면서 "그 성과로 11월부터는 XM3를 비롯한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내수 차량의 정상 생산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수 시장에서 르노 브랜드 모델은 소형 SUV 캡쳐가 36대, 전기차 조에와 트위지는 각각 39대, 8대 판매됐고, 중형 상용차 마스터는 297대로 전월 대비 222.8% 판매가 늘어났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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