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고급 보석 업체 `그라프`의 고객 명단이 해커의 공격으로 유출됐다.
1일 영국의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해커조직 `콘티`(Conti)에 의해 이뤄졌다. 문서에는 고객 명단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베컴 부부 외에도 유명 배우 톰 행크스와 사무엘 L.잭슨, 알렉 볼드윈, 유명 방송인인 오프라 윈프리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왕가의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아랍에미리트(UAE) 총리이자 부통령 겸 두바이 지도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영국의 의류 유통업체 톱숍의 전 대표였던 필립 그린 경과 포뮬라 원 그룹의 상속인 타마라 에클레스톤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그라프 측은 "해당 문서에는 단순히 고객 명단만 있고 일부 제한적인 경우에만 주소까지 포함됐다"며 대부분의 고객은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단 콘티 측이 이 정보를 통해 얼마의 돈을 요구했는지는 알리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처음 보도한 `더 메일 온 선데이`에 따르면 유출된 명단에는 고객 이름 외에도 청구서, 영수증, 신용전표 등도 포함됐다.
실제 유출된 자료에는 오프라 윈프리의 주소 2곳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소 7곳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알루미늄 업계 거물 렌 블라바트니크와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의 주소도 공개됐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부인 멜라니아와의 약혼반지로 15캐럿짜리를 100만 파운드(약 16억1천만원)에 사고, 10번째 결혼기념일을 기념해 280만 파운드(약 45억원)의 25캐럿 반지를 산 기록도 있다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
콘티 측은 자신들이 흘린 정보가 훔친 정보의 1%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라프의 대변인은 "우리 안보 시스템을 통해 해킹에 대한 경고를 받았고 신속히 시스템을 차단했다"며 "며칠 내로 영구적인 데이터 손실 없이 시스템을 재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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