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기업 금융 중심 사업 재편…"글로벌 금융파트너로서 지속 기여할 것"

전민정 기자

입력 2021-11-02 16:00  



한국씨티은행의 본사인 씨티그룹은 한국 시장에서의 소매금융부문 단계적 폐지 발표와 관련해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 재편 후에도 글로벌 금융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씨티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앞서 4월 발표한 미국 씨티그룹의 글로벌 소매금융 출구전략에 따라, 국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영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고 기업금융 영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출구전략은 특정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가 아닌 그룹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이번 전략과 관련해 고객과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하며 한편으로는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 중심으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할 예정"이라며 "지난 반세기 이상 글로벌 금융파트너로서 한국 경제와 금융 발전에 기여해 온 것처럼 향후에도 변함없이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1967년 9월 8일 서울 소공동에 첫 기업금융지점을 개설하며 경제 발전 초기부터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기업금융의 성공적인 정착을 발판 삼아 씨티은행은 1986년 외국은행 최초로 소비자금융 업무도 개시했다.

1989년 국내 최초로 프라이빗 뱅킹 업무를 선보이고 1990년 24시간 365일 ATM서비스과 1993년 24시간 365일 폰뱅킹 서비스(씨티폰 뱅킹)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등 당시 한국 금융시장에 새로운 금융 시스템 도입을 선도했다.

기업금융에서도 1990년대부터 국내 기업들의 미국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뉴욕에 한국주재원(Korea Desk)을 운영해 전세계 주요도시 코리아데스크를 통해 해외 소재 한국 기업들에게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기업금융, 투자금융, 현지자금조달, 외환 및 자금관리, 무역금융 등에 걸친 다양한 글로벌 금융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씨티은행은 한국경제의 위기와 함께 해왔다.

1970년대 석유파동 시 2억 불 차관 제공으로 한국의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8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았으며, 1997년 외환위기 당시 240억 불 대외부채 상환연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교훈장 `흥인장`을 수훈하기도 하였다.

또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8억 불을 증자해 국내외환시장 안정을 돕고 한미통화스왑 성사에도 기여한 바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한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선도적으로 발굴하고, 이에 맞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지원해왔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1998년 기업으로서 처음 한국해비타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보금자리를 제공해 온 `희망의 집짓기 활동`과 지난 2006년부터 젊은 시민사회 주역 양성을 목표로 경희대학교와 함께 운영 중인 국내 최초 NGO인턴십프로그램인 `씨티-경희 NGO인턴십 프로그램`이 있다.

이와 함께 씨티은행은 지난 2006년부터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 대한 금융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일찍부터 고민하고 체계화된 금융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YWCA연합회와 공동으로 금융교육 프로그램인 `씽크머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출범 시킨 이래 지난 50여년간 한국 시장에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도 신뢰 받는 금융 파트너로서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기업시민으로서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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