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 자문기구가 2일(현지시간) 5∼11세 어린이들에게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이날 회의를 열고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는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5∼11세 어린이에게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을 추인한 셈이다.
다만 이 연령대 어린이에게는 성인 투약분의 3분 1인 10㎍(마이크로그램)의 화이자 백신을 3주의 간격을 두고 2차례에 걸쳐 맞히게 된다.
자문위원들은 표결에 앞서 회의에서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드렉설대학 의학대학원 소아과의 세라 롱 교수는 "우리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할 또 하나의 백신을 추가로 갖게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대학의 베츠 벨 교수도 "우리는 모두 이 연령대를 위한 이 백신에 높은 열정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부모들이 정당한 우려와 의문을 갖고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이날 백신 접종에 따른 열 등의 부작용이 5∼11세 어린이에게서는 16∼25세 청소년·성인보다 훨씬 적게 나타났다고 자문위원들에게 설명했다.
임상시험에서 발열을 경험한 비율이 5∼11세는 6.5%로, 16∼25세의 17.2%보다 낮았다는 것이다.
자문위의 접종 권고에 따라 이제 남은 절차는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이 이 권고를 승인하는 일이다. CDC 국장이 권고를 승인하면 이는 모든 미국 의사와 공중보건 관리들에 대한 CDC의 공식 임상 권고가 돼 접종이 가능해진다.
관행에 비춰볼 때 월렌스키 국장은 곧 권고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언론들은 이르면 이날 중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당장 이날 저녁부터 미국 전역의 소아과와 아동병원, 약국, 백신 클리닉, 일부 학교 등에서 이 연령대 어린이 2천800만명을 상대로 접종이 개시될 전망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회의에도 참석해 `델타 변이`가 번지면서 소아 코로나19 환자들의 병원 입원율이 급격히 올라갔고, 어린이가 입원해야 하거나 장기 후유증에 시달릴 중증 코로나19를 앓을 가능성은 낮지만 백신을 맞힐 수 있는 다른 질병보다는 높다고 말했다.
또 의학적 영향 외에도 사회적·정신적 해악도 크다며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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