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즐겁고 재밌게 배운다"…허물어지는 놀이와 학습 경계

입력 2021-11-03 10:09  

학습 도와주고 재미도 주는 자체 캐릭터 제작 열풍


귀여운 디자인은 물론, 학습에 유익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교육·완구 업계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몇몇 기업들은 자체 캐릭터를 개발해 디자인 요소는 물론, 콘텐츠, 교구 등 폭넓은 활용으로 학습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며 영유아 교육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캐릭터 상품에 영혼을 불어넣은 듯, 때로는 학습 콘텐츠로, 때로는 아이들의 좋은 친구이자 놀이활동의 주요 도구로, 또한,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으로도 등장하며 놀이와 학습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것. 학습에 대한 거부감을 허물고 친근하고 흥미로운 접근으로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 영유아 오감 발달과 상호작용을 돕는 천재교육의 ‘모야몽과 친구들’

‘모야몽과 친구들’은 40년 전문 교육기업 천재교육이 만든 영유아 전집 ‘돌잡이’ 시리즈의 메인 캐릭터다. 호기심 많은 원숭이와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컨셉으로 한 ‘모야몽과 친구들’은 아이들의 오감 발달, 청각 자극, 상호작용을 돕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천재교육은 이 과정 속에서 놀이를 기반으로 한 학습 콘텐츠들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은 토이북을 통해 글과 그림뿐만 아니라 퍼즐이나 돌림판을 체험해보고, 촉감 자극, 사운드와 불빛 등으로 오감 발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바나나 모양의 ‘바나펜’은 그림책의 글과 다양한 소리를 읽어 주며 청각적인 자극을 준다. 모야몽 인형, 바나펜, 모야몽 플레이어로 구성된 스마트 박스에는 영유아 전용 영상이 600편 이상 탑재되어 있다. ‘모야몽과 친구들’이 등장하는 시·청각 자료 및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콘텐츠들은 TV에 연결해 시청할 수 있어 그림책과 함께 상호작용하며 읽히기에 좋다.

천재교육의 ‘돌잡이 스마트 패키지’는 보고, 듣고, 만지는 과정 속에서 ‘모야몽’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여 인기를 끌었고, 2021년 9월 기준 84만여개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한, 21년 ‘모야몽 스마트 박스’의 출시로 아이의 첫 미디어 교육에 적절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천재교육은 ‘모야몽과 친구들’ 캐릭터의 상품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춤추고 노래하는 토킹 모야몽 인형, 모야몽&프렌즈 캠핑 의자, 탱탱볼, 스티커 북 등 교육 콘텐츠에만 한정하지 않고 완구 및 장난감 등을 통해 자체 캐릭터 개발 이후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모범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천재교육은 자체 개발 캐릭터 ‘지니프렌즈’를 초등 교과서에 활용, 학생들이 정규 교과과정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딩구’, ‘보니’, ‘켄’ 등 8개의 동물 캐릭터를 도입하고, 이들이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해 학생들과의 친밀감 형성에도 힘썼다. 특히, 캐릭터마다 고유한 성격 등을 부여해 학생들이 매일 학습하는 교과서에서 자신을 닮은 캐릭터를 만나고, 이를 통해 학습 의지를 고취시키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시각적 효과가 풍부한 캐릭터 활용으로 학습 몰입도까지 높여주고 있다.

●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오로라월드의 ‘유후와 친구들’
1981년 봉제 완구회사로 출발한 오로라월드는 2007년 완구 제품으로 전 세계의 희귀 멸종 위기 동물을 모델로 하는 ‘유후와 친구들’을 선보였다. ‘유후와 친구들’은 지구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되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완구 사업에서 멈추지 않고 애니메이션 제작에 착수, 아이들이 ‘유후와 친구들’을 통해 세계 멸종 위기 동물과 세계 문화유산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유후와 친구들’은 귀여우면서도 특색 있는 캐릭터성, 공익적인 기획 의도로 유럽, 미주권, 아시아 시장에 안착했고 100종이 넘는 희귀 동물 캐릭터를 보유하며 약 8천만 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제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유후와 친구들’이 방영되면서 오로라월드의 대표 아동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전 세계 어린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 영실업의 ‘콩순이’
‘콩순이’는 1999년 국내 완구 전문 업체 영실업에서 출시한 인형으로 영실업이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생활 속 올바른 성장을 도와주는 여아 대상 인형 완구다.

영실업은 보다 더 과학적이고 발달심리학적으로 바람직한 놀이 가이드를 제시하기 위해 아동발달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를 수행했고, 각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발달과업에 놀이 방식을 연계하여 ‘콩순이 표준 놀이 과정’을 만들었다. 7대 놀이 영역을 바탕으로 개발된 콩순이 인형을 통해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필요한 배움을 자연스럽게 전달받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성을 바탕으로 영실업은 유튜브에 진출, ‘엉뚱발랄 콩순이’ 애니메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시즌 6까지 진행된 콩순이 애니메이션은 누적 조회 수 7천만 회 이상을 넘기면서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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