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현주가 ‘하이클래스’를 통해 눈부신 존재감을 발휘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가운데, 종영 소감을 담은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공현주는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에서 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과 화려하고 럭셔리한 비주얼은 물론이고 애틋한 모성애, 인간적인 따뜻함 등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샀다.
몰입도를 높이는 훌륭한 연기력과 상대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로 많은 호평을 얻은 공현주는 ‘하이클래스’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직접 전했다.
<다음은 공현주와의 일문일답>
Q: ‘하이클래스’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하면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A: 허영심 많고 솔직한 캐릭터라서 미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각오로 시작했는데 역할을 잘 소화한다는 반응을 보고 너무 기뻤습니다. 물론 많이 부족하고 ‘더 잘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있지만 시청자 분들에게 진심이 닿았던 것 같아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Q: 역대급 짠내 연기, 고혹적 비주얼,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 따뜻한 모성애 표현 등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떤 장면일까요.
A: 극 초반에 송여울(조여정)과 바닷가에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늘 당당하고 밝았던 차도영(공현주)이 송여울에게 숨겨진 모습들을 다 들키고 속마음을 푸념하듯이 말하는 대사인데, 촬영 전에 조여정 언니가 "난 도영의 이 대사가 참 좋더라"라고 말해준 게 정말 따뜻하고 고마웠어요. 오롯이 제가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마음 써주는 모습에 극중 차도영이 송여울에게 기댄 것처럼 실제로 저도 위로 받고 기댈 수 있었거든요. 따뜻하게 모두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뿐만 아니라 인간 조여정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도영이 울면서 아들 곽시우(서윤혁)에게 “미안해. 엄마가 이번엔 진짜 잘해보려고 했는데...”라고 말한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연기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짠했는데, 차도영이 어떤 사람인지, 차도영의 진심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잘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Q: 극중 차도영은 늘 누군가에게 관심과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도도한 셀러브리티이자 능청스러운 푼수이기도 한데, 드라마 시작 전부터 철저한 캐릭터 분석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외모적으로는 패리스 힐튼을 참고하면서 차도영 만의 화려하고 통통 튀는 스타일링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감독님께서는 과장되고 밝게 연기하길 원하셔서 완벽하고 도도한 모습을 덜고 가볍고 절박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또 차도영이 얄미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말투나 리액션에서 귀여운 푼수처럼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 사랑스러운 매력부터 귀여운 관종, 애틋한 모성애, 믿었던 사람들에 대한 분노 등 다양한 캐릭터와 감정을 표현했어야 했는데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일까요.
A: 차도영 캐릭터가 극의 재미를 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웃겨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많은 애드리브가 떠올라 매 씬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오히려 분노의 감정 표현이 가장 힘들더라고요. 촬영 당시에는 차도영이 화를 낼 때에도 선명하게 감정을 표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방송을 보면서 캐릭터를 너무 가둬둔 것 같은 후회가 들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Q: 연기 외에도 차도영의 캐릭터를 200% 살려주는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 등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개인 SNS에도 보면 다양한 룩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어떤 건가요.
A: 이번에 차도영이라는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스타일리스트, 헤어, 메이크업 팀과 정말 많은 상의를 했어요. 특히 의상과 소품은 도영에게 어울리는 걸 제가 직접 찾아보기도 했고, 차도영을 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몇몇은 사비로 구입하기도 했고요. 그 중 첫 등장 때 입었던 오프 숄더 레드 원피스를 가장 좋아해요. 차도영의 캐릭터를 한 눈에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화려하고 강렬한 컬러로 인상을 남기고 싶었거든요.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놓고 설레는 기분으로 촬영을 기다렸었는데, 결혼식 날 웨딩드레스 입는 것보다 더 떨리는 기분이었습니다.
Q: 배우 공현주가 차도영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다시 연기를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사실은 사심을 담아서 감독님께 차도영이 연기자로 성공한 모습을 넣는 건 어떨지 의견을 드리기도 했어요. 모든 걸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차도영이 다시 한번 간절한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길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Q: 극 후반부에 아픔을 떨쳐내고 더욱 당당해지는 ‘사이다 행보’가 인상적이었는데, 결말이 공현주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A: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데 차도영은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의연하게 극복하더라고요. 의존적인 삶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는 그녀의 모습은 개인적으로 저에게도 큰 울림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Q: ‘하이클래스’를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얻은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정해진 틀안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는데, 이번에 최병길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그 틀에 새로운 문을 만들어 주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문 밖으로 나가 연기적으로 자유를 맛본 기분이 들어요. 저조차도 다른 사람인 것처럼 처음 보는 표정들이나 모습이 나와서 너무 신기했습니다.
Q: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을까요.
A: 코믹 연기를 하면서 웃음 포인트를 만드는 과정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요. ‘하이클래스’에서는 혼자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언젠가 유쾌한 작품을 만나서 여럿이 소통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하이클래스’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갈망과 욕심이 더욱 커졌고,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연기를 해보는게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들을 많이 해보고 싶고, 연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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