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미국과 유럽에 공장을 직접 짓는 방식과 인수합병(M&A)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2일 존림 사장은 미국 의약품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투자할 기회를 주시하고 있다"며 "그린필드(현지 공장 설립 등 직접 투자방식)과 인수합병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할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미국과 유럽에 대한 직접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제약사들의 수요를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직접 공장을 세워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해외에 연구센터를 설립한 적은 있지만 대형 공장을 직접 세우고 가동시킨 사례는 거의 없다.
지난해 셀트리온이 중국 우한시와 협약을 맺고 12만리터급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3공장을 합쳐 36만4천리터의 생산설비를 가동 중으로 세계 1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30만리터)과 3위 스위스 론자(28만리터)가 각각 증설을 발표하며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단일 최대 규모인 4공장(26만리터)을 짓고 2조5천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인천 송도에 5, 6공장도 건립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과 유럽에 생산 기반을 마련하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장에서 지금보다 입지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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