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배스&비욘드 주가 폭등, 레딧 개미 군단 영향"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게임스톱 사태 이후 레딧 개미 군단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전일 베드배스&비욘드를 매수 종목으로 지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베드배스&비욘드는 지난 2일(현지시간) 식료품 업체 크로거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베드배스&비욘드는 자사의 인기 상품을 크로거의 점포와 온라인 매장에서 향후 구매할 수 있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사실에 베드배스&비욘드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2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9.62% 오른 16.7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80% 이상 폭등하자, 전문가들은 크로거와의 파트너십 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베드배스&비욘드 측에서 약 4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 역시 주가 폭등에 원인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전문가들이 눈을 돌린 쪽은 레딧의 주식 커뮤니티 방 월스트리트베츠(Wall Street Bets)였다.
앞서 올해 초 레딧 월스트리츠베츠의 개미 군단은 공매도 세력에 맞서기 위해 게임스톱을 집중 매수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게임스톱의 주가가 연일 100% 이상 폭등하며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드배스&비욘드에서 지난 1월 게임스톱 사태와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레딧 개미 군단을 중심으로 밈 주식이 부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월스트리트베츠 커뮤니티에서 베드배스&비욘드는 4번째로 많이 거론된 종목 가운데 하나였다. 가장 많이 거론된 종목은 테슬라였으며 게임스톱, 오큐젠, 로쿠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드배스&비욘드에서 시작된 밈 주식 열풍이 향후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옮겨갈 수 있다"면서 "밈 주식 열풍이 광풍으로 변할 경우에는 증시에도 변동성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게임스톱은 전장 대비 5.48% 오른 218.33달러에, AMC엔터테인먼트는 전장 대비 5.16% 오른 40.7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비라즈 파텔(Viraj Patel) 반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는 베드배스&비욘드 폭등 배경에 포모(FOMO·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증후군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파텔은 "베드배스&비욘드 사태는 폭등하는 종목을 놓치기 싫어하는 대중들의 마음을 반영한다"면서 "당분간 밈 주식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오르는 종목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지난 몇 주 동안 레딧 개미 군단이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다는 징후가 보였다"면서 "올해 초 게임스톱 사태의 데자뷰가 최근 발생한 만큼 투자 시 유의해야 될 필요가 있다" 경고했다.
한편 베드배스&비욘드는 이날 전장 대비 15.22% 오른 1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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