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위기 헝다 회장, 요트·제트기·맨션 등 호화자산 5천억 이상

입력 2021-11-05 19:10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소유한 호화 요트와 전용기, 맨션 등 고가 재산이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쉬 회장이 자신 또는 헝다 계열사 명의로 소유한 요트와 전용기, 고급 주택 등 호화 자산들의 가치가 4억8천500만 달러(약 5천746억원)에 이른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만기가 되는 회사채 이자가 4억 달러(약 4천739억원)가 넘지만 이를 모두 상환할 수 있는 규모다.

우선 쉬 회장은 2016년 길이가 60m에 이르는 호화 요트 `이벤트`호를 계열사인 스카이 그레이트 유한회사를 통해 샀다. 영국 조선·해운 조사업체 베슬즈밸류에 따르면 이 요트의 가치는 4천510만달러(약 534억원)에 이른다.

또 헝다 계열사들은 걸프스트림 제트기와 에어버스사의 ACJ319·ACJ330 등 최소 3대의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가치는 총 2억3천600만 달러(약 2천649억원)에 이른다.

특히 ACJ330은 에어버스가 2016년 A330-200 프레스티지 기종을 VIP 맞춤형으로 만든 세계에서 4대뿐인 모델이다.

고급 맨션들도 있다. 쉬 회장이 그의 계열사 명의로 홍콩 최고 부촌인 피크 지역에 보유한 맨션 2채의 가치는 2억400만달러(약 2천417억원)로 평가된다.

또 헝다는 축구팀 광저우 헝다도 소유하고 있다. 광저우 헝다는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리피 감독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주는 등 엄청난 지출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존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모색하고 있으며,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에 따르면 광저우 헝다의 사업 가치는 `0`이다.

이런 자산 외에도 쉬 회장이 보유한 헝다 및 헝다 부동산 서비스 계열사 주식의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55% 하락했음에도 30억 달러(약 3조5천534억원)에 달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009년 헝다가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이래 쉬 회장은 배당금으로 70억 달러(약 8조2천926억원) 이상을 받았고, 33억 달러(약 3조9천100억원)를 주식이나 채권, 호화 자산 등을 사는 데 사용했다.

하지만 나머지 37억 달러(약 4조3천826억원)는 어디에 쓰였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쉬 회장에게 개인 재산으로 채무 위기를 해결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재산이 헝다가 얼마나 오랫동안 채무 불이행 사태를 피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변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천즈우(陳志武) 홍콩대학 아시아글로벌연구소 소장은 "최소한 쉬 회장은 빚을 갚는 데 개인 자산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더 심각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의지를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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