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농가 지하실에서 발견된 마야 시대 유물 등을 독일 정부가 원래 주인인 멕시코와 과테말라에 돌려줬다.
독일 작센안할트주 정부는 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독일 주재 멕시코·과테말라 대사에게 인물상과 그릇 등 유물 13점을 반환했다고 AFP통신과 독일 매체 도이치벨레 등이 보도했다.
이들 유물은 서기 250∼850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11점은 현재의 과테말라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2점은 멕시코시티 인근에서 형성됐던 테오티우아칸 문명의 유물들이다.
고고학적 가치를 가진 이들 유물은 지난해 작센안할트주의 한 농가 지하실에서 발견됐다.
농가의 옛 소유주는 벼룩시장에서 산 이 물건들을 할아버지 소유의 제2차 세계대전 총 2자루와 함께 상자에 담아 2007년 지하실에 보관했다.
그는 지난해 경찰에 연락해 자신이 불법 무기를 소유하고 있음을 자수했고, 농가를 찾은 경찰이 총 외에 신문지에 싸여있던 유물도 함께 발견한 것이다.
이 남성은 이 유물들이 어디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그가 2003년 라이프치히의 한 벼룩시장에서 이 물건들을 사들인 가격은 단돈 100유로(약 13만7천원) 미만이었다.
경찰은 과테말라와 멕시코의 도굴꾼들이 유물들을 훔쳐 암시장에 내다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귀중한 유물을 돌려받은 멕시코와 과테말라 대사는 "훌륭한 모범 사례"라며 비슷한 유물을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다른 이들도 선례를 따라주길 희망했다.
라이너 하젤로프 작센안할트 주지사는 "옛 식민지에서 약탈·도난당한 물건들은 박물관뿐 아니라 지하실이나 다락에도 있다"며 문화재 불법 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반환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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