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 씨의 유족과 지지자들이 고인과 함께 술자리를 한 친구 A씨의 허위진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의문을 드러냈다.
6일 오후 강남역 인근에서 손씨 유족이 참석한 가운데 손씨 지지자들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들은 A씨의 통화 녹취록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근거로 제시하며 사건 당일 강비탈 아래에서 손씨와 A씨 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손씨가) 신음소리 `악` 하면서 굴렀어요. 평지가 있고 언덕이 있고 강이 있잖아요. 거기서 자빠져가지고 그거를 끌어올렸을 거에요"라고 말했다. 또 현장 CCTV에 따르면 한 명이 밀려 떨어지듯 비탈을 빨리 내려갔고 다른 한 명이 뒤따라 내려갔으나, 3분여 뒤 그중 한 명만 비탈을 올라왔다고 지지자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A씨가) 손씨와 강비탈 아래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락 후 6분 뒤에 A씨는 부친과 통화에서 `정민이가 자고 있어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는 통화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시간 증거 사진에는 A씨 혼자 전화하는 장면이 촬영됐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손씨 머리 부위 상처가 당시 추락의 결과라는 주장도 내놨다.
이들은 "경찰은 `물길에 부딪혀 생긴 것`이라고 근거 없이 단정했다. 이로 인해 타살 사건으로 수사받을 기회가 초기부터 박탈됐다"고 주장했다. 한 유튜버는 "명백하게 추락에 의한 상처"라며 "타살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손씨 유족은 A씨를 고소한 사건을 경찰이 불송치 처분한 데 대해 검찰에 이의신청서를 냈다. 검찰은 아직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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