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번 주 호주에서 요소수 2만ℓ를 긴급 공수키로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으면 요소수발 물류대란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물류를 넘어 노선버스, 요소 비료를 쓰는 농업 분야 등 경제와 일상 전반에 걸쳐 전방위 피해가 우려된다.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사전 대비·사후 대응을 둘러싼 정부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7일 정유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물량은 현재 이달 말 분까지만 확보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국내 요소수 시장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이 이달 말까지 요소수 생산이 가능한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절대적으로 요소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요소를 조기에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11월부터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시중에 요소수 공급이 `완전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디젤 화물차 운행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우려하는 물류대란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대중교통도 상당 부분 멈춰 설 위기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국 노선버스 5만대 중 요소수가 필요한 디젤 버스는 2만여대 수준이다.
시내버스는 3만5천여대 중 9천여대로 디젤 버스의 비중이 낮지만 고속버스 1천800여대 중 700여대, 시외버스는 5천800여대 중 4천여대가 디젤 버스다.
버스업체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업체별로 한 달 가량의 요소수 재고는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한 달이 지나면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이에 국토부는 디젤 버스 비중이 큰 고속버스나 시외버스의 운행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현재 운행하지 않는 전세버스를 시외버스나 고속버스에 투입하는 방안을 업계와 논의 중이다.
정부와 산업계는 요소수 확보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정부는 이날 오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어 요소수 품귀 사태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일단 이번 주 호주에서 요소수 2만ℓ를 군 수송기로 들여오기로 했다.
또 가용 가능한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중국, 호주 등 주요 요소·요소수 생산국으로부터 물량을 신속하게 도입하는 한편 베트남 등 요소 생산국가와도 연내 수천t이 도입되도록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시장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해 요소·요소수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고시를 8일 0시부터 올해 말까지 시행한다.
요소수 제조업자·수입업자·판매업자와 요소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조사 당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보다 10%를 초과해 보관할 경우 물가안정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기로 했다.
재고량 파악, 판매량 제한, 판매처 지정 등 수급 안정을 위한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도 관련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이번 주 중 제정·시행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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