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는 서울시가 최근 추진 중인 이른바 ‘반값 아파트’에 대해 “강남, 서초 등 할 수 있는 곳은 다 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SH가 보유하고 있는 택지,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토지 등에 먼저 (반값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지 않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반값 아파트 분양가로는 “(서울 강남을 포함해) 30평 정도 되는 아파트에 3억∼5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공기업도 이윤이 나와야 하고 또 다른 재원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위치에 따라 탄력적으로 (분양가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강남에 짓든 경기도에 짓든 부산, 광주에 짓든 건축비는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취임 후 가장 먼저 할 일로 ‘분양 원가 공개’를 꼽았다. 그는 “지난 10년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때, 또 전임 SH 사장들이 얼마에 분양했는지 그때 분양된 아파트들의 분양 원가를 정리해서 공개할 것”이라면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대장동 같은 곳과 비교해 (분양 원가 공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1000만 서울 시민이 SH공사의 주인인데 주인들이 (분양 원가를)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며 “당연한 걸 한다는 것이다. 빠르면 이달 안에 할 수 있지만,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차례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본부장,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경실련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판하며 분양 원가 공개, 분양가 상한제 시행, 공시지가 인상 등을 촉구해왔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10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연다. 인사청문회 결과에 상관없이 오 시장은 김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