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어급 IPO종목들이 연이어 흥행을 거두면서 투자자들은 상장 전 미리 주식을 살 수 있는 장외 거래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증권업계 역시 관련 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IPO대어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공모주 청약으로는 배정되는 물량이 미미해 상장 이전에 장외에서 해당 주식을 미리 매수해 두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장외거래시장인 K-OTC의 시가총액은 약 33조원으로 연초 대비 2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IPO종목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는데 개인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을 통해서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없었습니다. pre-IPO시장에서 투자를 통해 높은 기대수익을 얻으려는 잠재수요가 커진점이 장외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
이처럼 장외주식거래에 대한 높은 관심에 증권업계가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과 두나무가 함께 지난 2019년 11월 출시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대표적입니다.
이 플랫폼에서 거래가능 종목 수는 5,900여개에 육박해 146종목을 거래할 수 있는 K-OTC 대비 압도적으로 많아 다양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러다보니 회원수는 연초 30만명에서 지난 9월말 기준으로 2배 넘게 성장한 70만명에 달합니다.
신한금융투자와 PSX가 협업해 지난해 12월 출시한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비바리퍼블리카부터 야놀자, 마켓컬리 등 IPO를 앞둔 유니콘 기업을 포함해 400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서울거래소비상장은 연초 월간 활성화이용자수가 10만명에서 지난달 기준 30만명 까지 3배 가량 폭증했습니다.
이밖에도 코스콤이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출시한 비마이유니콘, 유안타증권의 비상장레이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네고스탁 등 역시 증권업계가 출시한 장외거래플랫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비상장주식 매매수요가 급증하면서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장외주식 서비스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제휴업체를 선정해 장외주식거래플랫폼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 NH투자증권 역시 협력 업체와 함께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상옥 / NH투자증권 디지털사업기획부 차장 : 최근 저희는 비상장 주식 거래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비상주식 거래 플랫폼업체와 출시 논의중에있습니다.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거래플랫폼 출시 뿐 아니라 비상장주식에 대한 설명회나 분석보고서 같은 리서치 부문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장외시장 거래 서비스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