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지난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국에서 1백만명이 넘었다고 12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들이 베트남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밝혔다.
이날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는 8천982명이 나왔다. 이로써 베트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보고되고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1백만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2만3천명(22,849명)에 육박했다.
베트남 당국은 고강도 코로나19 방역이 장기간 이어지며 경제가 큰 타격을 입자, 코로나 백신 접종률을 전국의 주요도시와 산단을 중심으로 서둘러 높이고 `위드 코로나` 즉, 점진적인 일상 회복을 선언했다.
식당과 카페 등 업장 내 취식을 재개하도록 하고, 지역 간 이동도 허용하는 등 대대적으로 방역 완화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신규 확진자 수도 날마다 늘었다. 산단이 몰려있는 베트남 남부지역만이 아니라 중부와 북부 등 전역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누적 확진자 1백만명을 넘긴 다음날인 12일에는 호찌민시(1천388명)을 비롯해 동나이(813명), 빈즈엉(654명), 안장(661명) 등 남부 지역에서 감염자가 다수 나왔다.
북부에 위치한 수도 하노이시는 이날 176명,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을 비롯한 한국기업 약 1천여개와 근로자 20여 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박닌과 박장 지역에도 각각 49명과 42명을 기록했다.
이렇듯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자 다시 각 지방과 지역별 그리고 각 공단과 공장별로 방역 강화를 시작했다.
12일 오전 10시 현재 전국적 현상은 아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결혼식 등 집합 행사 금지와 식당 내 취식 금지 등 코로나 방역 강도를 높여 실시하고 있다.
삼성베트남 공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박장성(Bac Giang 省)에서 이미 지난 6일 0시부터 일부 주민들의 활동을 제한했다. 박장성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 전염병의 예방과 통제를 위해 일부 사업장과 지역의 활동을 제한"하는 명령문을 발표했다.
빈롱시(Vinh Long 市)도 11일까지 시의 모든 식당들과 카페의 실내 취식 금지를 18일까지로 연장시키며, 이 지역 식당들은 여전히 포장과 테이크 아웃 영업만 가능하다.
베트남 경제 회복을 위한 단계적 일상회복의 노력이 최근의 하루 확진자 수 급증으로 이어지면서 정부의 방역정책과 시민들이 느끼는 코로나 공포 사이에서 어떤 정책을 펼쳐 나갈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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