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인플레이션 공포...내년 역대급 장바구니 물가

강미선 기자

입력 2021-11-15 17:03   수정 2021-11-15 22:29

    <앵커>
    이렇게 전세계에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드리워지면서

    우리 정부가 지난주 유류세 인하 같은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죠. 그런데 앞으로 물가 상황,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합니다.

    정치경제부 강미선 기자가 이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강 기자, 지난 금요일부터 유류세가 인하됐는데 현장 분위기를 직접 들어봤다고요?

    <기자>
    네, 오늘로 유류세 인하 나흘째인데, 아직까지는 현장에서 느끼는 기름값 부담이 크게 가시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함께 보시죠.

    [이 모씨/서울 광진구: 1,800원대면 아직은 많이 부담되죠. 내년 3월까지는 1,500원까지 내려갔으면 좋겠어요.]

    [주유소 상인/서울 영등포구: 재고 있는 것은 (유류세) 인하 전이거든요. 우리가 손해보고 팔 수는 없어요.]

    <앵커>
    저도 주말간 둘러보니까 아직 기름값이 1,700원대 인 곳도 있고 1,600원대인 곳도 있고 제각각 이더라고요.

    <기자>
    유류세 인하분이 실제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려면 약 1~2주 정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주유소마다 재고 관리가 달라서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류세 인하분이 최종 소비자 가격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유통과정을 잘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앵커>
    휘발유가 1,600원대로 내려오긴 하겠습니다만, 여전히 1,600원대도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그런데 지금보다 기름값 상황이 더 나빠질 수가 있다고요?

    <기자>
    네, 문제는 유류세가 내린 것보다 기름값 자체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배럴당 80달러 선인 국제유가가 내년엔 120달러까지 더 치솟을 전망까지 나왔는데요.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추가 증산을 거부하면서입니다.

    이에 미국 백악관까지 “세계 경제 회복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반발에 나선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50~60달러를 유가의 적정선으로 보고 있는데 가격 자체가 2배를 넘어선다면 세금을 아무리 낮춰도 소용이 없게 됩니다.

    또 국제유가가 오르면 휘발윳값으로 3주만에 반영돼 전체 물가 상승을 더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앵커>
    기름값이 비싸지면 아무리 방역이 완화가 되더라도 어딜 다니기가 부담스럽잖아요.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민생에 부담이 되는 게 또 밥상물가 아닙니까? 밥상물가 상황도 심각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김진동/식자재 판매업자: 요즘 AI가 발생해서 (계란값) 오른다고 염려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덩달아 오르는 것 같아요. 다른 것도 지금 수입에 의존하는 식용유 많이 올랐어요.]

    지금 인터뷰에서 보시다시피 AI확산 다시 번지면서 6천 원대 안정세를 찾던 계란값이 빨간불입니다.

    또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소금 같은 재룟값은 물론 식용유와 라면 값도 뒤따라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9월부터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지만 한 달 만에 번복할 정도로 물가 불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생산량은 줄고 수입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어서인데, 현장에서는 폭염이 있었던 올 여름부터 체감 물가가 확 뛰었다고 말합니다.

    [신용환/서울 영등포구: 7~8월부터 많이 올랐어요. 야채, 계란, 고기도 많이 올랐고…코로나 때문에 소득 보태주는 건 좋지만 그보다는 정책을 잘해서 물가를 온정시키는 게 그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앵커>
    체감 물가 상황이 이러면 당장 4분기 물가지표로도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기자>
    한국은행은 4분기 물가가 3분기보다 더 뛰어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풀리고, 시중에 풀린 자금이 줄어드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내년 초 대선이 있죠.

    여야 대선후보 모두 돈풀기 공약을 펼치고 있어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 2월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앞두고, 중국이 개최국으로써 친환경정책을 펼친다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에 물가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앞에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금리 인상에 대한 통화당국과 재정당국의 고민도 함께 깊어지고 있는데,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내년 초에도 추가로 인상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은행의 제1 목표가 물가안정이잖아요.

    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다고 하면 결국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더 빨라질 우려가 있을 텐데,

    그렇게 되면 우리 민생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기자>
    이자 부담이 커지는게 가장 큰 문제죠.

    그런데 이자부담이 취약 계층한테 더 크다는 겁니다.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오르면 1인당 연이자 30만 원 정도 더 뛰지만,

    다중 채무자이면서 소득하위 30%인 취약차주는 50만 원 더 뛰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자산시장의 조정이 이어질 수 있는데요.

    영끌이나 빚투처럼 대출을 통한 투자가 막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습니다.



    <앵커>
    강미선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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