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이 ‘금토 드라마 전국시대’ 속에서 복병으로 떠올랐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바탕으로 주말 안방 대전 속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회는 최고 시청률 8.2%(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가 하면, “옷소매에 대박향기 묻었다”, “간만에 발견한 보석 같은 사극” 등의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더욱이 11월 2주차 TV화제성 지수 드라마 부문 1위(굿데이터 코퍼레이션 기준)을 차지하며 뜨거운 입소문을 증명했다. 이에 ‘사극명가’ MBC 부활의 신호탄을 쏜 ‘옷소매’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비결을 알아본다.
#1. 상처 많은 왕세손과 생애 ‘단 하나의 사랑’ 궁녀의 운명적 만남 : 과몰입 유발 스토리텔링
‘옷소매’는 후대에 익히 알려져 있는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의 이야기에 흥미로운 상상력을 더하며 극 초반부터 몰입도 높은 전개를 선보였다. 어린 왕세손 이산(이주원 분)과 어린 생각시 성덕임(이설아 분)의 짧은 인연을 담아낸 ‘옷소매’ 1화에서는 사도세자(도상우 분)의 아들이라는 꼬리표, 그리고 할아버지 영조(이덕화 분)의 압박 속에서 살얼음 같은 나날을 보내는 어린 산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더욱이 이 같은 어린 산의 상처를 어린 덕임이 어루만지며 시작된 운명적 로맨스에 시청자를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한편 2회에서는 어린시절의 애틋했던 추억을 가슴에 품고 성장한 청년 이산(이준호 분)과 성덕임(이세영 분)의 재회가 그려졌다. 이에 이산이 ‘왕세손’이라는 신분을 숨긴 채 덕임과 인연을 쌓아가기 시작해 향후 두 사람이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 흥미를 높이고 있다.
#2. 물 만난 이준호와 이세영 : 사극 착붙 연기X설렘 폭발 또래케미
이준호와 이세영의 물 만난 사극 연기 역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비결 중 하나. 이준호는 매력적인 비주얼과 특유의 감미로운 중저음 목소리, 완벽한 딕션을 뽐내며 여심을 뒤흔드는 사극 연기를 완성시켰고 이세영은 ‘사극 여신’이라는 별명답게 단아한 비주얼과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귀여운 투닥거림을 통해 또래의 풋풋한 케미를 선보이는가 하면, 따뜻한 감정의 교류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설렘을 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화 엔딩에서는 숨막히는 텐션까지 더하며 극을 다채로운 로맨스 호흡으로 가득 채웠다. 이에 향후 스토리 전개와 함께 무르익을 두 사람의 호흡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 ‘텐션 유발자’ 강훈-이덕화-박지영-장희진의 강렬한 존재감
강훈(홍덕로 역), 이덕화, 박지영(제조상궁 역), 장희진(중전김씨 역) 등 탄탄한 배우들의 호연 역시 호평을 이끌어냈다. 강훈은 해사한 비주얼 뒤에서 때때로 서늘한 눈빛을 꺼내 놓으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캐릭터로 우뚝 섰다. 또한 이덕화는 자타공인 사극 대가답게 등장하는 씬마다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나아가 박지영과 장희진 역시 묵직한 존재감으로 ‘옷소매’의 인물열전을 한층 다이내믹하게 만들었다.
#4. “이게 바로 엠사사극!” 고풍스런 사극 미술의 품격
2년 만에 엠사사극의 뚜껑을 열었더니 풍성한 고전미가 쏟아져 나왔다. 의상의 경우 화사하면서도 고상한 색감, 고급스러운 소재의 질감, 풍성한 텍스처가 한복의 매력을 극대화 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한 조선 후기의 특징을 살린 높다란 익선관, 궁녀들의 새침한 새앙머리 등 정통 사극의 매력적인 미장센을 구현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에 사극 팬심이 화답하고 있는 상황. 나아가 2회 궁녀들의 축제 장면 등을 비롯해 시각적 재미를 극대화 시킨 사극 미술은 “역시 사극은 MBC”라는 수식어를 재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5. 심장을 뛰게 만드는 유려한 선율, 귀가 녹는 음악의 향연
끝으로 방송 직후 ‘음악 감독이 누구냐’는 댓글이 줄을 이었을 정도로 ‘옷소매’의 음악을 향한 호평이 뜨겁다.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모던함을 조화롭게 녹여낸 음악들이 작품의 서정성을 극대화 시킨다는 평. 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계에서 다양한 작업을 해온 노형우 음악 감독인 만큼, 여러 관현악 연주자들과의 콜라보로 만들어 낸 풍성한 사운드가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과 귀를 매료시키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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