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16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라는 이름의 이 코로나19 치료제는 알약 형태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자체 임상시험 결과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신청에 대해 FDA는 연말까지 긍정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화이자의 알약 치료제가 FDA의 승인을 받으면 겨울철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보건당국의 대응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감염자가 많이 늘어나더라도 그중 다수는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간편하게 알약을 복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생명을 구하는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시급하다"면서 "환자들의 손에 이 치료제를 쥐여 주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가 FDA의 승인을 받으면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될 전망이라고 CNBC방송이 전했다.
앞서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는 영국에서 지난 4일 최초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번 주중 화이자로부터 팍스로비드 1천만명 치료분 구매를 공식 발표할 전망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화이자는 이날 FDA 신청에 앞서 유엔이 지원하는 의료단체 `국제 의약 특허풀`(MPP)과 중저소득 국가 95곳에 이 치료제의 복제약 제조를 허용하는 내용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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