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준호가 이서진-지진희-김수현으로 이어지는 MBC 사극남주 계보를 제대로 이었다.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의 세기의 로맨스를 그린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 지난 12일 첫 방송된 이래, 시청자들의 호평을 바탕으로 주말 안방 대전에서 복병으로 떠올랐다. 더욱이 막강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TV화제성 지수 드라마 부분 1위(굿데이터 코퍼레이션, 11월 2주차 기준)을 차지하며 뜨거운 입소문의 중심에 섰다. 이와 함께 이준호의 ‘청년 정조’ 연기가 여심을 제대로 저격하며, 안방극장에 MBC 사극남주 전성시대를 다시금 열어젖혔다.
그동안 MBC 사극은 사극명가답게 여심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극남주들을 연이어 탄생시킨 바 있다. 특히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명대사로 만인의 이상형에 등극했던 ‘다모’의 이서진(황보윤 역), 백만 불짜리 미소로 여심을 마음을 녹였던 ‘대장금’ 속 ‘종사관 나으리’ 지진희(민정호 역),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주목받는 신예에서 한류스타로 우뚝 선 김수현(이훤 역)의 신드롬 급 인기는 여전히 대중에게 각인되어 있다.
이 가운데 ‘옷소매’의 이준호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이서진-지진희-김수현의 계보를 잇는 보석의 탄생을 알렸다. 이준호는 깔끔하고 반듯한 외모, 왕족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기품 있는 자세, 그리고 그 속에 은근한 섹시미를 녹여내며 ‘청년 정조’의 비주얼을 매력적으로 구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탄탄한 연기 내공을 필요로 하는 사극 연기를 감미로운 중저음의 보이스와 완벽한 대사 전달력으로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나아가 카리스마 넘치는 차기 군주와 비극적인 가족사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청년을 오가는 깊이 있는 내면 연기 역시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완벽한 왕세손’의 모습을 마치 갑옷처럼 두르고 있다가 성덕임(이세영 분) 앞에서만 꺼내놓는 무방비 상태의 해사한 표정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고 있다. 또한 ‘옷소매’가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의 풋풋한 첫 만남부터 가슴 아픈 엇갈림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 넓은 서사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스토리에 따라 깊이와 색깔을 달리 해나갈 이준호의 활약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다. 이에 방송 첫 주부터 인생캐릭터를 경신한 이준호가 불러올 ‘청년 정조’ 열풍에 귀추가 주목된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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