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규제부터 넘어야"
국내 대표 게임사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빠졌지만, 신흥 강자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가 행사를 주도해 흥행에 앞장선다는 포부다.
● 철저한 방역이 흥행 `마스터 키`…하루 6천명 제한
지스타 2021은 B2C관 908부스, B2B관 313부스 등 총 1,221 부스로 꾸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재작년이 3,208부스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60% 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올해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한 만큼 엄격한 방역수칙 아래 오프라인 개최를 결정했다. 관람 기간 일일 관람객도 6천명으로 제한된다. 지스타를 기다려 온 유저들로선 아쉬운 소식이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방역을 위해 규모를 줄여 접수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전시장 내부 여유 공간은 방역을 위한 공간으로 최대한 활용한다"고 밝혔다.
● 카카오게임즈 vs 크래프톤 현장서 `격돌`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맞대결이다. 이번 행사를 책임지는 두 게임사는 행사장 가장 안쪽에 나란히 위치했다. 겉으로 보이는 부스 규모는 비슷하지만 공간 연출과 전시 내용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브스테이지를 테마로 총 7종의 게임을 선보였다. 각 게임별 특징을 담아 브랜딩 존과 플레이 체험 존으로 각각의 공간을 구분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준비한 게임을 하나씩 즐기다 보면 어느새 관람객들은 어느새 하나의 커다란 무대 속 주인공이 된다. 크래프톤은 최근 글로벌에 정식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선보였다. 배그만의 미래 세계관과 아이덴티티를 전시 공간에 그대로 녹였다. 게임 내 캐릭터가 되어 춤추는 영상을 간직할 수 있도록 이모트 댄스 체험존도 마련했다.
한편 서로의 부스를 찾은 두 회사 대표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 부스를 방문했을 때는 김창한 대표가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고, 크래프톤 부스에선 조계현 대표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부스 투어를 다니는 내내 두 대표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게임과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공유했다.
● 메타버스·NFT `시기상조`…"가상자산 규제부터 넘어야"
2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지만 이렇다 할 신작이 눈에 띄지 않았던 부분은 아쉽다. 메타버스와 NFT기술이 게임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를 활용한 게임은 갯수도 적을 뿐더러 전시에 참가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NFT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위메이드는 미르4를 전시하는 대신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을 주제로 B2B 부스를 차려놓았을 뿐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나 NFT 같은 기술이 게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제대로 된 게임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의 경우 국내에서는 게임에 접목되는 것이 불법 취급을 받고 있어 이를 접목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한 게임사 대표는 "해외서는 가상자산을 접목한 P2E(플레이투언,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방식)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선 시도조차 어렵다"며 "P2E가 우리가 나가야할 지향점은 아니지만 가능성부터 꺾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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