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척결에 앞장서다 30년 전 무참히 살해된 이탈리아 판사들의 모습이 유로화에 새겨진다.
17일(현지시간)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재무부는 조반니 팔코네와 파올로 보르셀리노 판사 사망 30주기를 맞아 새로 발행되는 2유로 주화에 이들의 모습을 새길 예정이다.
해당 주화는 총 300만 개가 발행돼 내년 1월 2일부터 유통된다. 유로화를 쓰는 국가는 자국에서 발행되는 주화 이미지를 재량껏 선택할 수 있다.
주화에는 두 판사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새겨진다. 생전에 남겨진 두 사람의 사진 속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실제로 막역한 친구 사이였던 이들은 판사 재직 기간 내내 시칠리아의 거대 마피아 조직을 단죄하는 데 앞장서다 폭탄 테러로 나란히 목숨을 잃었다.
팔코네(사망 당시 53세)는 1992년 5월 23일 팔레르모공항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량 폭탄 테러로 아내와 함께 숨졌고, 뒤이어 같은 해 7월 19일에는 보르셀리노마저 팔레르모 시내에서 같은 방식으로 살해되면서 현지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사회적 신망이 두터웠던 두 판사의 목숨을 앗아간 연이은 테러는 마피아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는 사법당국의 대대적인 조직원 검거 작전으로 이어졌다.
시칠리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코사 노스트라`의 수괴급 인사인 토토 리이나도 이때 검거돼 법의 심판을 받았다. 리이나는 2017년 옥중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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