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연일 악화하면서 의료 대응 여력도 아슬아슬한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천120명으로 주말 기준(발표일 기준 일요일)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수도 각각 517명, 3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도권 지역 병상 배정 대기자수가 804명으로 하루만에 145명 증가했다.
의료계에서는 현재의 유행 규모가 줄지 않으면 향후 2∼3주 후에도 병상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동형 병원설치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1일 기준 병원에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17명으로 전날보다 9명 늘면서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7일(522명)에 근접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17일부터 일별로 522명→506명→499명→508명→517명을 나타내 500명 안팎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대기자 수는 800명을 넘어섰다. 전날 659명에서 이날 804명으로 하루 만에 145명 증가한 것으로, 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당시 `0명`에서 3주 만에 800명대로 급증했다.
입원 대기 중 사망한 환자도 이달 들어서만 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병상 대기자 급증에 따라 `대기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병상 가동률도 연일 악화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1.5%(687개 중 560개 사용)로 80% 선을 넘어섰다. 전날(79.0%) 대비 하루 새 2.5%포인트가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2.9%(345개 중 286개 사용), 경기 80.2%(263개 중 211개 사용), 인천 79.7%(79개 중 63개 사용)다.
그 밖에 수도권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8.3%(276개 중 216개 사용), 감염병 전담치료병상은 76.9%(4천661개 중 3천585개 사용), 생활치료센터는 68.8%를 기록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병상 배정을 담당하는 현장에서는 물리적인 `병상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병상 대기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정부는 19일 발표한 의료대응 강화 계획에서 수도권 환자 일부를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비수도권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수도권 거점전담병원 3곳(255병상), 감염병전담병원 4곳(415병상)을 추가로 지정하고, 이달 발표한 행정명령을 통해 준중증 병상 452개·중등증 병상 692개 등 총 1천144개 병상을 이른 시일 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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