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국민들과 직접 소통
"부동산 문제 가장 아쉬운 점"
"한국은 톱10, 자부심 가져달라"
-"함께 어우러져서 사는 시대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짜뉴스 그만좀 하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프로듀서)
-"의견 잘들었습니다. 온라인 패널 여러분 질문도 좀 들어봐야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정세진 KBS 아나운서)
21일 저녁 100여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문화예술인이라고 밝힌 국민패널의 질문에 사회자는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질문까지 청취한 뒤 "아까 먼저 말씀하신 분, 사실 코로나 때문에 문화예술계가 가장 많은 타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문화예술계에 대한 손실회복 노력을 약속했다. 국민패널이 머쓱해질 수 있었던 상황을 문 대통령은 외면하지 않았다.
최근 식당을 폐업했다는 국민패널이 "가게를 하다가 접으신 분들도 많고 그래서 공실이 많이 생겼잖아요. 주택이 없는 사람들 같은 경우 나라에서 임대주택을 하듯이 그런 것도 제안드리고 싶어서…"라고 의견을 냈다.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먼저 답변 기회를 줬다. 이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는 사회자의 말을 끊고 진중하게 답했다. "말씀하신대로 주택의 경우에 공공임대 주택제도를 하듯이 점포의 경우에도 그런 방안을 구상해서 전체적으로 임대료가 내려갈 수 있도록 보다 안정적으로 점포를 임차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검토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정책 현안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이면서도 `국민들로부터 의견을 구한다`라는 `국민과의 대화` 취지를 살렸다. 2년 만에 재개된 `국민과의 대화`는 KBS에서 생중계로 300명의 국민패널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온·오프라인 22명의 국민들로부터 코로나 방역과 백신접종, 부동산, 손실보상, 일자리 등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예상대로 부동산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드디어 어려운 문제로 들어갔습니다"라며 답변을 이었다. "부동산 문제는 제가 여러 차례 송구스럽다는 사과 말씀을 드렸다"고 한 뒤 "지금 지나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좀 더 부동산 특히 주택공급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가격도 상당히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고 정부는 남은 기간동안 하락 안정세까지 목표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기 내 최대 성과와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도 부동산 문제가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에서 서민들에게 많은 박탈감을 드리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지 못함으로써, 무주택자나 서민들, 또 청년들 신혼부부들 내집마련 기회 충분히 드리지 못했단 부분이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했다.
차기 대선 후보들간의 논쟁거리이기도 한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전국민에게 지급할 것인지, 또는 더 어려운분들, 피해를 많이 입은 분들에게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인지 판단에 대해서는 저는 우리 그 내각의 판단을 신뢰한다"며 홍남기 부총리에 대해 거듭 신뢰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한국은 경제 뿐 아니라 민주주의, 국방 또는 문화, 보건, 의료, 방역, 외교, 국제행동 모든 면에서 이제 톱10나라가 됐다"며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자화자찬이다, 또 국민들 삶이 이렇게 어려운데 무슨말이냐 말씀하시는 비판들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거듭 "이 성취는 우리 정부만이 이룬 성취가 아니다. 역대 모든 정부의 성취들이 모인 것이고 결국 오랜시간동안 우리 국민들이 노력해서 이룬 성취"라고 강조했다.
2019년 11월 배철수 씨의 사회로 처음 열렸던 `국민과의 대화`는 2년 만에 재개됐다. 임기를 6개월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문 대통령의 사실상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이기도 하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현장에 참석했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도 온라인으로 참석해 국민들과 소통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오늘 이렇게 직접 국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서 아주 기뻤다"며 "오늘 해주신 여러가지 말씀들은 질문을 하는 형식이었지만 정부에 대한 당부도 많이 담겨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들을 저희가 항상 되새기면서 마지막까지 국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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