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0월 국내 부동산 담보 대출 받기도
수 년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쿠팡이 유상증자와 담보대출 등으로 자금 조달을 서두르고 있다.
전국으로 로켓배송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물류센터 추가 건립이 필요한 상황인데 투자 환경이 이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쿠팡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9,499주를 유상증자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격은 5천만 원으로 조달금액은 총 4,749억 5천만 원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 3월 쿠팡아이엔씨(쿠팡 지분 100% 보유)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이후 4월과 7월, 10월에도 같은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4차례의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만 1조 3,885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달엔 국내에 있는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1억 3,900만 달러(약 1,650억 원)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
이보다 먼저 지난 8월 국내 부동산을 담보로 1억 6,900만 달러(2,000억 원)를 빌린 것을 합치면 두 달 새 3,700억 원에 가까운 대출을 한 셈이다.
쿠팡이 자금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대 주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쿠팡 보유주식을 2조 원가량에 매각하기도 했다.
손 회장이 쿠팡의 성장성을 부정적으로 판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인데, 쿠팡의 3분기 영업손실은 3억 1,511만 달러(약 3,600억 원)로 현재까지 누적 적자만 4조 8,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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