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경이 능수능란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진경은 tvN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에서 귀족학교 아성고의 실세이자 막강한 권력과 야망을 품은 교무부장 노정아 역으로 분해 범접 불가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다.
지난 24~25일 방송된 5~6회에서 세계 수학자 올림픽 대통령상 특혜 의혹과 중간고사 답안지 유출로 거센 논란에 휩싸인 아성고의 모습이 그려졌다.
노정아는 대통령상 수상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성예린(우다비 분)의 부모를 만나 일을 바로잡고 싶다는 지윤수(임수정 분)에게 "바로잡는다라.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까요? 태어날 때부터 길이 정해져 있고 앞날이 세팅되어 있는 이 아이들을 어디서부터 바로잡겠다는 건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정아와 내연관계이자 예린의 아버지인 성민준(장현성 분)이 학교로 찾아와 성예린이 세계 수학자 올림픽 특혜 수상에 이어 중간고사 답안지를 빼돌리며 연이어 물의를 일으킨데 사과하자 노정아는 "난 예린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지옥에서 살아남아 내 손에 거머쥘 칼날이 되길 바랐어요. 그러기 위해선 들키지 말았어야지"라고 질책했다.
진경은 국회의원이라는 거대 권력도 무릎 꿇리는 노정아의 대범함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한껏 표출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온갖 부조리하고 비합법적인 일을 저지르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노정아의 입체적인 면모를 능수능란하게 표현해낸 진경은 매 장면 시선을 압도했다. 특히 찰나에 드러나는 진경의 서늘한 표정과 눈빛 연기는 압권이었다.
때로는 고상하게 때로는 섬뜩하게 극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는 진경의 유려한 완급조절 연기는 강력한 흡인력과 깊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한편 자신의 거대한 야망으로 학교를 운영하려는 노정아와 학문 자체의 즐거움을 가르쳐주고 싶은 수학교사 지윤수의 상반된 교육관이 갈수록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앞으로 아성고에 어떤 변화와 갈등이 불어닥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는 매주 수, 목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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