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철강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철광석에서 철을 만들 때 수소를 환원제로 이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기술적 한계와 막대한 비용으로 해당 기술은 2030년 이후에나 상용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는 수소환원제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제 막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간 상태로, 시작이 늦어지면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장웅성 인하대학교 융합혁신기술원 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철강포럼에서 "수소환원제철 등 파괴적 혁신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일사분란한 리더쉽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 원장은 이어 "철강산업이 중심이 돼 설비 엔지니어링산업, IT 솔루션산업, 그린에너지산업 등과 개방형 혁신을 위한 팀 코리아 활동의 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 산업의 역량을 결합해 한국이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을 주도하자는 것이다.
수소환원제철 등 철강산업의 탄소배출 저감이 전방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전은경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철강산업에서의 탄소배출 저감은 광범위한 전방산업 산출물의 탄소배출 수준을 낮추고, 이는 전방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조사관은 또 "우리나라 제조업의 환경부문 인프라 개선으로도 이어져 인프라 여건에 따라 생산성과 제품 경쟁력이 크게 좌우되는 중소기업에게 더욱 의미깊은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정부는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을 위해 최대한 R&D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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