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렌터카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양대 렌터카업체인 허츠와 에이비스는 최근 각각 전기차 보유 확대 계획을 내놨다. `내셔널`, `알라모` 등 렌터카 브랜드를 소유한 엔터프라이즈 홀딩스도 소형차를 중심으로 전기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존 페라로 에이비스 CEO는 이달 앞서 실적발표회에서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이 현재 2%에서 2025년 10%, 2030년 30%까지 올라갈 수 있다면서 "우리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렌터카 업계와 이들의 기업 고객은 투자자들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높여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전체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은 아직 3% 미만으로 작지만, 최근 몇 달간 전기차 관련 주식은 급등했다.
허츠가 지난달 말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차량 10만대를 주문하자 허츠와 테슬라 주가는 나란히 치솟았고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천193조원)를 돌파했다.
허츠는 당시 자사 보유 전체 차량의 20%를 전기차로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렌터카 업체와 차량을 빌리는 기업 고객이 탄소 배출량을 줄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도 많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가격이 더 비싸 렌터카 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지며 이는 소비자 이용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렌터카 업체는 자사 주차장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소비자에게 전기차 사용법을 교육해야 한다.
도로의 충전소 부족도 어디서 어떻게 충전할지 모르는 여행자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홀딩스의 전기차 전략 책임 임원인 크리스 하펜레퍼는 공용 충전소 확충이 전기차 렌터카 이용자층을 넓히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렌터카 업체는 차량을 자주 교환하는데 전기차가 중고 시장에서 가치를 얼마나 평가받을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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