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접는)폰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과 중국 스마트폰 사이에서 왕좌를 지켜나가기 위해선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폼팩터(모바일 기기의 외형) 열풍을 주도한 건 단연 `갤럭시Z` 시리즈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만 약 800만대의 갤럭시Z 폴더블 시리즈를 팔아치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보다 무려 344% 급증한 규모입니다.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치가 900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비중은 압도적입니다.
신제품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지켰지만,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애플이 `아이폰13`을 3분기에 선보인 만큼, 아이폰 효과가 애플을 1위 자리에 올려줄 수 있어서입니다.
애플은 통상 3·4분기에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고, 쇼핑 시즌인 연말까지 판매량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양상을 보여 왔습니다. 특히 올해 10월엔 6년 만에 중국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록호 /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처음으로 논로컬, 중국의 논로컬이라 함은 거의 애플이라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이 논로컬 스마트폰 출하량이 (10월 기준) 1,060만대를 기록했는데요. 그리고 논로컬의 대부분이 애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출하 점유율이 30%를 넘어섰는데, 당연히 이 30%라는 점유율도 처음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추격자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OVX(오포·비보·샤오미)로 대표되는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샤오미는 이달 신제품 `샤오미12` 시리즈를, 오포는 첫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애플 `아이폰X`에 처음 탑재되면서 사실상 프리미엄폰의 대명사가 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 채택률이 높아진 점도 그 방증입니다. 지난해 29% 수준이던 OVX의 OLED 침투율은 올해 40%, 내년에는 46%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으로 가져온 시장 주도권을 지키려면 기본 `바(bar)` 형태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점유율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폴더블폰이 성공했다 한들 아직까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강호 / 대신증권 연구원: 고가 영역 모델은 점차 폴더블폰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고요. 중국 샤오미나 오포, 비보도 이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이 아직까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차기 플래그십폰 흥행이 중요합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차기 플래그십폰 `갤럭시S22`를 통해 갈수록 거세지는 미중 스마트폰 협공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스테디셀러인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고 있어, 갤럭시S22가 이를 성공적으로 대체한다면 수요는 커질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생산을 두 배로 늘리고, 보급형 제품에도 5G를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