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0일(금)부터 박선미 작가가 `Me, Myself, and The Bird 2022`라는 주제의 개인전을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 `본화랑`에서 개최한다.
앵무새 작가로 알려진 박선미 작가는 자아 표상의 대상이자 사유의 대변자인 앵무새를 통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주관적인 감정과 관념을 형상화해 존재의 본질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은유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작품으로 응축된다. 박선미 작가는 독서 후의 감상과 주관을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완성된 작품은 인문학적 감성이 담긴 책처럼 느껴진다. 다채로운 이야기 속 앵무새는 다중적 역할을 부여받은 대상으로써 지식과 의미를 전하는 전달자이자 지혜와 교훈을 설파하는 대변자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자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는 16세기 종교개혁가이자 독재자인 칼뱅과 이에 맞서 신념의 자유를 외친 카스텔리오의 투쟁을 다룬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을 원작으로 했다.
박선미 작가는 "작품 속 앵무새들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인간들을 상징하며 자신의 고유한 색을 자유롭게 뽐내고 있고, 어느 누구도 절대적 지위나 우월성을 갖고 있지 않다"며 각각의 앵무새들이 지닌 색깔은 개인의 의견과 신념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작가의 신작 `9번째 지능`이라는 작품은 9번째 지능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이다. 존재론적, 실존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하워드 가드너의 8가지 다중지능을 통해 인간은 삶과 죽음의 의미, 존재의 이유, 삶의 근원적 가치 등을 추구하며 참된 행복으로 향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워드 가드너가 주장한 8가지 지능을 각기 다른 8가지 색채로 표현하고, 9번째 지능을 갖춘 존재를 앵무새로 표상했다. 이 9번째 지능으로 완성된 앵무새는 박선미 작가의 실제 주변 인물이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그림 속 앵무새는 작가가 책과 삶에서 발견한 인상깊은 스토리와 감동을 전하는 메신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관계자는 "관용과 포용의 메세지를 담은 `합창` 시리즈 또한 이번 개인전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고 전했다. 이어 "박선미 작가는 베토벤이 후대에 남긴 유산인 인류애와 화합의 정신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림에는 다양한 외관과 특징을 자랑하는 여러 마리의 앵무새가 등장하는데 개별 앵무새들은 이전 `말걸기` 시리즈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임을 알 수 있다"며 "베토벤이 다양한 악곡 형식들을 종합해 교향곡이라는 거대한 음악적 통일을 이루었듯이 `합창` 작품도 작가의 표현 기법과 형식 등을 총망라한 하나의 완성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박선미 작가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인문학적, 철학적 사유와 지식을 이해하기 쉬운 시각정 언어로 풀어내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소통하고자 한다"며 "이번 연말에 펼쳐지는 따뜻하고 지적인 감성의 전시를 통해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향한 이해, 존중, 포용의 가피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성현 기자
j7001q@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