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6일(현지시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규제가 크게 강화됐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부로 백신 미접종자의 안전거리 유지가 어려운 실내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는 `슈퍼 그린 패스` 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거나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해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아니면 실내 음식점과 술집, 영화관, 오페라 극장, 콘서트장, 나이트클럽, 축구경기장 등에 입장할 수 없다.
이들 공공장소의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통한 음성확인증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 사실상 백신을 맞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는 기존 그린 패스 제도의 기준을 더 엄격히 했다는 점에서 `슈퍼 그린 패스`로 명명됐다. 백신 접종률을 더 끌어올리고 성탄절을 낀 연말연시 바이러스 확산세를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반영됐다.
이 제도는 일단 내달 15일까지 시행되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음성확인증까지 인정하는 일반 그린 패스 제도의 적용 범위도 시내버스·지하철 등 시내 교통수단과 호텔 등으로 확대된다.
현재 박물관·미술관·헬스장 등에 입장하거나 기차·비행기·고속버스 등 장거리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민간·공공 근로 사업장에 출근할 때 그린 패스가 필요하다.
슈퍼 그린 패스 및 일반 그린 패스 규정을 어기면 최대 1천 유로(약 133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보건당국은 이와 더불어 백신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자 일반 그린 패스의 유효 기간을 12개월에서 9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당국은 12세 이상 인구의 12.3%(약 660만 명)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의 백신 접종 여부에 올겨울 방역책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판단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8월 초 그린 패스 제도 도입과 함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과 맞물려 신규 확진자 규모가 크게 늘면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10월 하루 2천∼3천명대 수준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만5천 명 안팎까지 늘었다.
전날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5천21명, 사망자 수는 43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510만9천82명, 13만4천195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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