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에 사라진 1억' 가상자산 착오송금…"복구 어렵다"

정호진 기자

입력 2021-12-07 17:04   수정 2021-12-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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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코인을 잘못 송금하는 착오송금 사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투자자는 1억여 원상당의 코인을 잘못 송금했는데, 업비트는 보안상의 이유로 복구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가상자산 투자자 A씨는 가상자산을 전송하던 도중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A씨가 전송하려던 업비트의 코인 주소가 아닌 다른 주소를 잘못 입력한 겁니다.

    A씨가 잘못 송금한 코인의 가격은 전송 당시 약 1억 1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출금 버튼을 누르자마자 실수를 알아챈 A씨는 업비트에 복구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업비트는 보안상의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A씨는 수차례 기술팀과의 연결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마찬가지였습니다.

    [A씨 / 가상자산 투자자: 기술자와 통화를 해보고 싶다. 그랬더니 요청하시는 부서와의 전화통화는 불가능합니다. 회원님의 오입금 유형은 복구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점 재차 말씀드린다. 이렇게 답장이 오는 거에요.]

    A씨가 업비트 측에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호소했지만, A씨의 직장에는 자살 의심 신고를 받았다며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A씨 / 가상자산 투자자: 왜 이렇게 경찰까지 오게 했냐고 하니까 자살 관련 암시 글을 남기면 그렇게 경찰에 신고하게 되어 있다. 매뉴얼이다 이렇게 답변을 하더라고요.]

    업비트 측은 접수되는 착오송금 신고 가운데 복구 가능한 유형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기술적 한계 또는 보안 정책상 지원이 어려운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비트 관계자는 A씨가 공용금고에 자산을 입금한 것과 비슷하다며 복구 과정에서 다른 자산에 대한 해킹 위험도 있기 때문에 복구 지원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복구가 불가능한 사례를 수차례 공지해왔다며 가상자산을 전송하기 전에 반드시 주소를 재확인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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