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정제마진 모두 하락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최근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미크론이 출현하면서 정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정유 업계에 또 다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던 정유업계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올 초부터 지난 10월까지 상승세를 거듭하던 정제마진은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와 수송비 등을 뺀 마진을 뜻하는 정제마진은 정유사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입니다.
통상적으로 4달러에서 5달러 사이에 정유사 수익이 발생하는데, 최근 3달러까지 추락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국경 봉쇄 조치가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항공유 등 정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중국발 정유 수출이 한시적으로 풀리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급격히 커진 점이 이번 정제마진 감소의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 중국 쪽에서 연말까지 휘발유와 벙커C유와 같은 연료유에 대한 한시적 수출을 확대하는 쿼터 확대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아시아 쪽으로 중국산 휘발유 및 연료유 수출이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이 급격히 위축됐던 게 큰 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지난해 4조 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국내 정유 업계에는 또 다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체들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공장 가동률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하는 만큼, 이제 막 긴 터널을 뚫고 회복세를 보이던 정유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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