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인천 미추홀구 교회와 관련된 전파가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새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2명 중 9명과 신규 감염 의심자 6명 모두 인천 교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36명이며, 이 가운데 인천 거주자가 25명이다.
방역당국은 특히 변이 확진자 가운데 식당에서 밀접 접촉 없이도 짧은 시간 내에 감염이 된 사례를 확인, 오미크론 변이의 공기 전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중 2명은 `식당 접촉` 사례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식당을 이용할 때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이 감염된 것이다. 지난 3일 확진된 30대 여성은 변이 감염자가 이용한 인천의 한 식당 종사자로, 감염자와 직접 접촉한 시간이 짧았음에도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강력하며 공기로도 전파된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사례로 볼 수 있을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주시하고 있다.
다만 식당 접촉 시간이 `1분`에 불과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식당 이용자가 선행 감염자로 추정되고 종사자가 감염된 것"이라며 "접촉 시간까지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 중요하다"며 "폐쇄된 공간에 상당 기간 머무는 경우 (감염) 전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 관련 다중시설 전파는 식당 사례 2건뿐이어서 이것만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을 기존 변이와 비교하긴 어렵다"면서도 "델타 변이보다는 더 높을 수 있어 남아공에서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자가 식당에서 주문할 때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박 팀장은 "음식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표현하기 어렵다"며 "식당 관련 전파는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의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밀(밀집·밀접·밀폐)` 등 특정 상황에서 공기 전파가 가능하다고 이미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경우도 노래방에서 확진자가 있는 방의 옆방 손님이 감염되거나, 교회에서 직접 접촉이 없는데도 감염된 사례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오미크론 사례에서도 직접 접촉력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에서 전파될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확실한 증거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지만, 공기 전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이날 12명 늘어 총 36명이 됐다.
이날 새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2명 가운데 해외 입국자 3명을 제외한 9명이 모두 인천 미추홀구 교회와 관련 있다. 신규 국내 변이 감염자를 지역별로 나누면 서울 3명, 인천 6명이다. 오미크론 변이 누적 확진자 중 25명의 거주지는 인천이다. 인천 교회를 중심으로 변이 감염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되는 코로나19 확진자도 6명 증가해 총 7명이 됐다. 모두 인천 교회 교인이거나 교인의 가족·지인으로 방역당국은 이들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신규 변이 감염 의심자의 거주 지역은 서울 1명, 경기 2명, 인천 3명이다.
방대본이 이날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 역학적 관련 사례로 분류한 사람은 총 43명(확진자 36명·의심자 7명)으로, 전날보다 9명 늘었다.
방역당국이 관리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관련 밀접접촉자는 총 723명이다. 밀접접촉자는 아니지만 선제 검사를 받는 교인 369명과 항공기 탑승객 등을 더하면 총 1천700여명이 관리·추적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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