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두번 더 올려도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내년 1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물가 상승 흐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국제 공급망 병목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고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그 근거입니다.
특히 한은은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글로벌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한편,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예전보다 더 커졌다며 경고 수위를 한층 높였습니다.
이같은 한은의 우려는 물가인상을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기준금리를 이미 두 차례나 올렸지만, 한두번 더 올려도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입니다.
[박종석 / 한국은행 부총재보 : 기준금리는 여전히 완화적 수준입니다. 양호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물가상승 압력도 예상보다 높고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우선 다음 기준금리 결정회의가 열리는 내년 1월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만 한은이 "긴축 수준으로까지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시장에서는 내년 2~3차례 추가로 올린 후 1.50~1.75% 수준에서 멈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물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진다면 최소한 두세번 정도 (기준금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1%에서 내년말 정도 되면 1.75~2%까지는 금리가 높아지지 않을까…]
내년 초 추가 금리 인상을 위한 군불 떼기에 나선 통화당국. 오미크론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부상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새로운 리스크 요인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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