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태국 등 국제선 하늘길 줄줄이 막혀
대한항공은 4분기 최대 실적 전망
화물운임·물동량 뛰면서 반사이익
위드 코로나 선언과 함께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섰던 항공업계가 오미크론 확산에 또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국경 봉쇄로 여객 수송이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만큼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내리고 모든 입국자들을 10일간 격리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항공사들은 2년 만에 운항을 재개한 괌, 태국 등의 노선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했습니다.
[항공사 관계자 : 10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상황이면, 아무래도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 자체는 당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죠.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고 내년 1월 더 늘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변수가 있네요.]
매출의 80%가 여객사업부에서 나오는 저비용 항공사들은 타격이 큽니다.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면서 4분기에도 막대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반면 대한항공은 매출의 76%가 화물에서 나오는 만큼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피해보다 수출 호조에 따른 반사이익이 더 큰 상황입니다.
때문에 대한항공의 올해 4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양지환 / 대신증권 연구원 : 이번 4분기에는 화물이 워낙 좋아서 영업이익 5,383억 원 정도 예상합니다. 화물 좋았던 시기가 2010년인데, 당시 운임료가 300원대 후반~400원대 초반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이 그 때보다 70~80% 높아 사상 최대 수준(724.3원)입니다.]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1년 전보다 각각 40.1%, 73.5% 늘며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4분기 화물운임이 평소(320원~340원)보다 두 배 가까이 뛴 점도 실적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제선 여객 정상화가 당분간 어려워지면서 화물 비중이 높은 항공사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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