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에 치명적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전 세계 사이버 보안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문제가 지적된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 로깅 라이브러리 `로그4j`(log4j)다.
로깅이란 서버·프로그램 등의 유지 관리를 목적으로 동작 상태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말하는데, 사실상 거의 모든 서버가 이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서버나 클라우드 서버를 운영하는 정보기술(IT) 기업체는 물론이고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들, 심지어 정부 기관까지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어 심각한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발견된 취약점을 공격하면, 해커들이 목표 대상 컴퓨터의 모든 권한을 취득할 수 있다. 비밀번호도 없이 서버를 통해 내부망에 접근해 데이터를 약탈하거나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 실행시키고, 심지어는 자료를 삭제할 수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취약점은 역대 비디오게임 판매량 1위인 온라인게임 `마인크래프트`에서 처음 확인됐다.
자바(Java) 언어로 개발된 마인크래프트 버전에서 프로그래밍 코드로 이뤄진 특정 채팅 메시지를 입력하면 대상 컴퓨터에서 원격으로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인크래프트를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즉시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업데이트를 적용한 고객들은 보호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 취약점은 `로그4셸`이라는 별칭이 부여됐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지원·관리하는 아파치소프트웨어재단은 이 취약점의 보안 위협 수준을 1∼10단계 중 최고 등급인 `10단계`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문제가 마인크래프트에서 처음 발견됐을 뿐 사실상 모든 서버가 위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애플, 아마존, 트위터, 클라우드플레어 등 거대 IT기업 역시 로그4j를 이용하고 있어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보안 업체 텐에이블의 아밋 요란 최고경영자(CEO)는 이 취약점에 대해 "최근 10년간 가장 치명적이고 거대한 취약점이다. 현대 컴퓨터 역사를 통틀어 최악의 보안 결함일 수도 있다"며 "이미 서버가 공격당한 것으로 가정하고 최대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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