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가격 및 비용 상승 둔화하고 있다”
11월 CPI, 오미크론 영향 미반영…인플레 심화 가능성
미국이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습니다.
현지시간 10일에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가 11월에 전년 동기 대비 6.8%의 상승폭을 보여줬는데, 이는 지난 1982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었습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6.7% 보다도 높았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치솟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에너지 부문과 중고차 부문은 1년 전보다 30% 넘게 급등했고, 식음료가 6.1%, 주거비는 3.8% 올랐습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소비자 수요 급증, 치솟는 주택 임차료와 원자재 가격이 맞물린 `퍼펙트 스톰`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코로나 이후 여행 레저 부문에서 억눌려온 소비가 다른 상품들로 뻗어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의 유행이 더해져 공급망 문제로 인한 물류 대란이 심각해지면서 물가 급등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데이터 수집 이후 몇 주간을 보면 비록 우리가 원하는 것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가격과 비용 상승은 둔화하고 있다"며 불안감 진화에 나섰습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 라이언 디트릭은 수십년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일진 몰라도 예상만큼 잘 나왔다”며 “중고차, 숙박, 항공료 상승폭이 예상보다 낮았고 이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가까워진다는 신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덧붙여습니다. 3대 지수 또한 이날 가격 압력이 예상보다 완만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11월 CPI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영향은 반영이 되지 않은 수치로 바이러스 겨울철 확산세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더 심화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압박은 더욱 커지겠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대표적인 CEO들이 자사주 매각을 통해 현금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테슬라 주식 100억 달러 어치를 매도한 일론머스크와, 98억달러 정도의 아마존 주식을 판 제프 베이조스를 포함해 CEO들이 예년보다 많은 양의 매도를 이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미 증시 고점론에도 힘을 싣는 내용인만큼 향후 투자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美 6개주 휩쓴 토네이도…바이든, 연방정부 지원 지시
이례적 12월 토네이도…”주요 원인, 이상기후 예상”
일리노이 아마존 물류창고 붕괴
미국 중부에서 대형 토네이도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각 12일, CNN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부터 미국 중부에 30여 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습니다. 아칸소, 일리노이, 켄터키, 미주리, 미시시피, 테네시주 등 총 6개 주가 피해를 봤습니다. 특히 켄터키에서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켄터키주에서만 최소 80여 명이 사망했으며, 향후 구조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외에도 정전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CNN에 따르면, 현지 시각 12일 낮 12시 기준 약 5만 3천 명이 정전으로 피해를 겪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가 가장 큰 켄터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자원을 투입할 것을 긴급 지시했습니다.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것은 비극이다. 우리는 아직도 인명 피해가 얼마인지, 또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라며 “연방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토네이도의 배경이 이상기후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적한 것처럼 외신들 또한 이상기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통상 겨울철에는 이처럼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하기 힘듭니다. 토네이도는 따뜻한 공기를 에너지원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12월이지만 최근 중서부 지역의 한랭전선에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외에도 미 연방재난관리청의 크리스웰 행정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토네이도와 같은 이상기후가 기후변화 시대의 뉴노멀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토네이도는 미국 역사상 최장 거리를 이동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6개 주를 거치면서 무려 400km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전 최장 기록은 1925년 3월 미주리·일리노이·인디애나주에 걸친 352km 거리의 토네이도였습니다.
이외에도 일리노이 아마존 물류창고 건물이 토네이도에 붕괴하면서 최소 6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 CEO 제프 베이스는 트위터를 통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 물류창고 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정책이 인명사고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현지 시각 11일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물류창고가 붕괴하기 약 30분 전에 토네이도가 지나갈 것이란 경보가 내려졌지만,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은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 경보를 받지 못했습니다. 또,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은 직원들이 제기한 휴대전화 사용 관련 비판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TSMC, 독일과 반도체 유럽 공장 설립 협상 시작
자동차 제조사, 반도체 주요 고객사로 부상
독일, 자동차 제조사 밀집…새 반도체 강국 부상
TSMC “2024년까지 파운드리 설비 1280억 달러 투자”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독일 정부와 공장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섭니다. 현지시간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로라호 TSCM 유럽및 아시아 수석 부사장은 타이베이 기술 포럼에서, 독일 정부와 공장 건설을 협의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TSMC 회장은 지난 7월 주주들에게 폭스바겐과 다임러 같은 주요 고객사가 있는 독일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로라 호 부사장의 언급은 당시의 발언이 구체화 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TSMC 회장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듯, 회사가 독일 공장 건설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반도체 주요 고객사로 떠오르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독일에 밀집해 있기 때문입니다. TSMC의 경쟁사인 글로벌파운드리는 이미 독일 드레스덴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텔 또한 독일 바이에른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독일이 새로운 반도체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TSMC는 올해 초 `2024년까지 총 1280억 달러를 파운드리 설비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현재 논의에 들어간 독일 공장 외에도 전세계에 자사 공장을 신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2나노급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으며, 일본 구마모토에도 80억 달러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로 자국에 반도체 공장 유치하려는 각국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에 공장을 짓는 TSMC에 공장 정비 비용의 절반 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며, 삼성전자 공장을 유치하는 미국의 텍사스 주 테네시 또한 10년간 10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 감면책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반도체법 등을 시행해 역내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한 지원법안까지 아낌없이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12월 3주차 美 증시주요 일정
이번 주 주요 일정 짚어드리겠습니다. 먼저 현지 시각 13일 월요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원유 보고서가 나옵니다.
14일과 15일까지 이틀 간 미국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FOMC 회의를 엽니다. 회의 결과는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2시에 나오는데요,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4시에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14일 화요일에 발표되는 생산자 물가지수와 소기업 낙관지수도 중요하게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15일 수요일에는11월 소매판매와 12월 뉴욕주 제조업 지수를 확인하실 수 있겠습니다.
16일인 목요일에는 페덱스와 어도비 그리고 세계 최대의 경영 컨설팅 회사인 에센츄어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유럽 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가 진행된다는 점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17일 금요일 유럽에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오며, 주간 지표인 원유 채굴 장비수 발표가 있다는 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전가은 외신캐스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