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날씨 정말 춥죠.
<기자>
네, 이렇게 추운 날씨에 꼭 챙겨야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고배당주입니다.
`찬바람 불땐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어떤 종목에 투자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언제 투자하느냐도 관건입니다.
오늘 뉴스&마켓에선 어떤 배당주가 높은 배당수익률을 자랑하는지, 또 이 종목들에 언제 투자하는 게 최적인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앞서 김보미 기자 리포트에서 보셨듯 은행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힙니다.
올해 배당수익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모두 21곳인데, 이 중 은행, 증권사 등을 아울러 금융업종이 13곳입니다.
현재(10일 기준) 가장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삼성증권으로 7.56%의 수익률이 예상되고, NH투자증권과 삼성카드 등도 6%가 넘습니다.
금융업종 외에 배당이 높은 곳은 현대중공업지주로 7%로 집계됐고, 금호석유와 포스코 등도 약 6%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됩니다.
<앵커>
박 기자,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배당수익률이란 개념입니다.
<기자>
배당수익률이란 건 주식 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1만원짜리 주식을 샀는데, 이 주식이 1주당 1천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하면 배당수익률은 10%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주식이 5천원으로 가격이 뚝 떨어져 버린 겁니다. 그럼 오히려 배당수익률은 20%로 뛰겠죠.
즉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딱 배당수익률만 보고 배당주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호석유와 포스코는 배당수익률이 높지만 주가가 많이 빠져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측면도 있습니다.
또 배당수익률보다 배당락일 주가 하락 폭이 더 클 경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앵커>
배당락일, 헷갈리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설명해 주시죠.
<기자>
배당락은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즉 이때부터는 주식을 사도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는 겁니다. 즉 `배당 막차일` 바로 다음날을 배당락일이라고 합니다.
올해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보다 2거래일 전에 매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28일까지는 주식을 보유해야 합니다.
배당락일은 다음날인 29일이겠죠. 이날은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보통 주가가 떨어집니다.
만약 배당수익률 5%를 노리고 투자를 했는데 배당락일에 주가가 10%가 빠진다면 오히려 손해를 볼 겁니다.
따라서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향후 주가 흐름까지도 예상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앵커>
실제로 배당락일에 주가가 많이 떨어지기도 합니까?
<기자>
네, 앞서 금융업종 외에 배당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현대중공업지주를 꼽았었죠.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5.84%였지만 배당락일에 주가가 8.8%나 하락했고요.
하나금융도 배당수익률이 5.8% 정도 됐는데, 배당락일에 주가가 약 5% 하락했습니다.
<앵커>
배당주에 투자할 때도 향후 실적까지 살피는 `옥석 가리기`가 필수겠군요.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주라고 해서 샀는데, 주가가 안올라요. 이런 불만도 많던데 만약 향후 실적이나 주가 흐름이 불투명하다면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매수세가 크게 몰리진 않겠네요.
<기자>
네, NH투자증권은 "증권주의 경우 올해 배당을 많이 주지만 내년 주식 시장 전망이 좋지 않다며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고배당이 예상되면서도 향후 주가 전망이 밝은 종목으로 은행주와 산업재 관련주를 꼽았습니다.
은행주는 금리 인상이 예정된 만큼 실적 상승이 전망되고, 기계, 조선 등 산업재 관련주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럼 이 종목들은 빨리 선점해야겠네요.
<기자>
앞에서 배당주 투자에도 최적의 시기가 있다고 말씀드렸죠.
전문가들은 "배당락이 임박해서 사면 배당락일 손실이 굳어지고 너무 일찍 사면 오랜 기간 시장위험에 노출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위험과 수익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 결과 증권업계에선 12월 둘째주에서 셋째주 사이가 가장 균형 잡힌 매수 시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이군요.
그럼 사는 건 이 때 사고, 파는 건 언제 팔아야 합니까?
<기자>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더 많이 올랐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인데요.
KB증권은 "배당수익률이 3.8%가 넘는 초고배당주를 샀는데 이미 주가가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올랐다면, 배당락 전에 파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면 배당을 받고 배당락일에 매도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습니다.
다만 배당수익률이 2.4~3.8%로 적당히 높은 배당주의 경우 초고배당주보다 천천히 매도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1월 정도까지 주가의 회복 흐름을 보면서 파는 게 낫다는 의견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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