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거대 AI '엑사원' 공개…계열사 난제 18건 해결

양현주 기자

입력 2021-12-14 10:28  



LG가 초거대 AI `엑사원`을 전격 공개하며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 확장을 예고했다.

LG AI연구원은 14일 설립 1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진행한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엑사원`을 공개하고, 주요 연구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 엑사원, 파라미터 3천억 개까지 확장…인간과 같은 의사결정도 가능

LG AI연구원은 지난 5월부터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인공 신경망의 파라미터를 단계적으로 키우며 초거대AI를 연구해왔다.

파라미터는 AI가 딥러닝을 통해 학습한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을 말한다. 이론상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AI가 더 정교한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 AI연구원은 초기 13억 개에서 시작한 파라미터를 현재 3천억 개까지 확장해왔다.

이를 통해 `엑사원`은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의사 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같은 기술이 고도화되면, 향후 AI가 단순히 데이터를 습득해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추론하고, 창조적 생성을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메타버스 공간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는 `엑사원`이 고객이 말하는 의도를 파악해 의상을 직접 만들어 추천하고, 집안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엑사원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 데이터를 포함해 논문, 특허 등도 학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 가고 있다.

연구원은 `엑사원`을 제조, 연구, 교육, 금융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상위 1% 수준의 전문가 AI`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14일 진행된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배경훈 원장이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 조성 위한 3단계 계획 발표
이날 초거대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우선, LG는 `엑사원`의 오픈 API를 LG 계열사들에게 공개해 전자·화학·통신 등 LG 사업 전반에 초거대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각 사는 챗봇 고도화, 신소재·신물질 발굴 등에 `엑사원`을 적용하고 있다.

이후 LG AI연구원은 금융, 패션, 유통, 교육 등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연합을 결성해 초거대 AI 활용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연합을 강화하기 위해 `엑사원-튜닝`이라는 보안 알고리즘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밖에도 연구원들은 18건의 논문 채택, 25건 이상의 계열사 난제 해결 등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전문가 AI를 만드는 연구원이 되고자 한다"며 "캐나다 토론토대, 미국 미시건대,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외 주요 대학 및 석학들과 연구개발 연계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향후 API 공개 및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집단 지성으로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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