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인천 한 대형 교회가 조만간 대면 예배를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시 미추홀구는 이날 오미크론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한 미추홀구 모 교회의 시설 폐쇄 명령이 이달 15일부터 해제된다고 밝혔다.
앞서 구는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해 지난 2일부터 12일 동안 이 교회 건물을 폐쇄하도록 했다.
교회 측은 이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대면 예배를 재개하되, 러시아부 예배는 당분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존대로 예배 참석자의 QR 코드 인증, 거리 두기, 발열 검사, 시설 내 인원 제한 등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예정이다.
이 교회 관계자는 "금요일까지 온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다가 주말부터 대면 예배를 정상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교회 러시아부 담당 목사이자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40대 A씨 부부는 확진 판정 후 지인 B씨와 접촉한 사실을 숨겨 집단 감염을 초래했다.
이들 부부는 나이지리아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B씨의 차량이 아닌 방역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며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 이 때문에 밀접 접촉자에서 제외된 B씨가 지역 사회를 수일간 돌아다녔고, 그의 아내와 장모가 지난달 28일 이 교회를 방문하면서 교회 내 집단 감염도 이어졌다.
이날 기준으로 이 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57명으로, 이 중 51명은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이 교회는 지난 7일 사과문을 통해 "본 교회 소속으로 외국어 예배를 담당하는 목회자 부부가 정확한 동선 설명을 하지 못해 초기 대응에 혼선을 빚었다"며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폐쇄 명령이 끝났기 때문에 교회도 예배를 재개할 수 있다"며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교회에서는 예배할 때 모든 방역 지침을 잘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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