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모자라`는 빠듯한 월급으로 소비를 포기해야 했던 직장인들에게 `돈 되는 부업`을 찾아드리는 이지효 기자의 체험기입니다.》
어쩌다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제가 찾는 것은 새 옷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저렴한 가격에 별 고민 없이 산 뒤에 한철 바짝 입고 마는 옷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모인 옷들이 옷장을 비집고 나올 때마다 고민이 깊었죠. 중고 거래를 하자니 귀찮아 미루기 일쑤였고요. 그런데 중고 거래가 아니더라도 헌옷을 파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희 <월급이 모자라>에서는 이번에 `헌옷 판매` 부업에 도전해 봤습니다.
● 내 옷이 환경을 망친다?…`중고거래` 어떨까
태어나면서부터 버려질 때까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게 옷이라고 합니다. 옷의 절반 이상은 페트병과 같은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집니다. 전문가들은 "페트병 하나보다 티셔츠 한장이 훨씬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다"고 말하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죠. 의류 폐기물도 나날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일일 평균 의류 폐기물량은 313.9t으로 2008년과 비교해 32%나 늘었습니다.
쏟아지는 의류 폐기물 때문일까요.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로 중고 거래가 떠오르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이 의류 시장을 겨누고 있습니다. 잘만 찾으면 사는 사람은 가성비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중고 거래에는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헌옷의 상태가 새것처럼 좋아야 유리한 건 물론이고, 이렇게 해서 올린다 해도 내놓은 물품이 다 팔린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 헌옷 수거함 NO…업체에 팔면 kg당 400원
그렇다면 헌옷을 현명하게 처리하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헌옷 수거함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대다수의 수거함은 개인사업자가 영리 목적으로 설치해 둔 것이라는 것을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비영리단체 또는 개인이 설치하면서 널리 퍼졌지만 지금은 사업 수단이 됐습니다. 다시 말해서 헌옷 수거함에 옷을 넣는 행위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게 아니라 개인 사업자에게 좋은 일을 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는 헌옷을 매입하는 업체에 헌옷을 팔기로 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헌옷 수거`만 검색하더라도 많은 관련 업체들이 등장합니다. 전화 예약이 필요 없는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한 상황이죠. 이들 업체는 대부분 헌옷이 일정 무게 이상이면 직접 방문해 수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헌옷을 팔 수 있다는 말이죠. 저희가 이용한 업체는 옷뿐만 아니라 신발, 가방, 커튼 등을 매입하고 있었고요. 무게가 최소 20kg 이상일 경우에 방문 수거를 진행했습니다.
● 앉아서 8천원 벌었다…헌옷은 어디로 갈까?
헌옷 20kg을 모아서 번 돈은 8,000원이었습니다. 1kg당 400원꼴이었죠. 고물상에 파는 방법도 있었지만 1kg당 단가가 100~200원에 불과했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환절기 때 일이 많은데 올해는 미리 추워져서 헌옷이 없으니까 단가가 낮으면 수거 자체가 안된다"며 "이럴 때는 단가를 좀 높이고, 헌옷이 많이 나올 때는 단가를 좀 낮춘다"고 전했습니다. 우리가 버리는 헌 옷은 어디로 갈까. 상태가 좋은 헌옷들은 일단 국내의 도·소매 업체에 판매되고 남은 물건들은 해외 각지로 수출된다고 합니다.
"헌옷을 처리하고 나니 수북이 쌓인 옷들 때문에 어수선했던 집이 깜짝 놀랄 만큼 깨끗해졌습니다. 어차피 버릴 옷들을 팔아서 수익을 낸 만큼 갑자기 공돈(?)이 생긴 것 같은 기분도 들었죠. 여러분들도 옷장 안에 묵은 옷을 꺼내서 청소도 하시고 부업에도 성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지효였습니다."
▶ <월급이 모자라> `헌옷 판매`편의 더 자세한 내용은 19일 오후 6시에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클릭☞ https://youtu.be/1ClxXCk9L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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