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이세영-강훈이 치정 없이도 불꽃 튀는 삼각 구도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대한민국 사극 열풍을 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올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 신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드라마 화제성 5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를 수성하며 식지 않는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옷소매’의 인기 배경으로 이준호(이산 역)-이세영(성덕임 역)이 펼쳐나가고 있는 세기의 로맨스, 배우들의 호연, 탄탄한 만듦새 등과 더불어 ‘역클리셰’의 활용이 꼽히고 있다. 탈 전형적인 캐릭터, 진부한 설정을 비틀어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 구성의 센스 등으로 방송 초반부터 ‘역클리셰 맛집’ 수식어를 얻은 바 있는 ‘옷소매’는 최근 들어 이산과 성덕임 그리고 홍덕로(강훈 분)의 전무후무한 삼각 구도가 무르익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극중 이산-성덕임-홍덕로의 관계성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세 사람의 꼭짓점에 ‘이산’이 있다는 점이다. 여타 로맨스 드라마 속 인물 구도의 경우 여주인공 한 명을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사랑의 라이벌이 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옷소매’의 경우 세 사람의 관계를 ‘성덕임’을 둘러싼 애정 전선으로 엮은 것이 아니라 차기 군주 ‘이산’을 중심으로 애정과 충정, 질투와 경계 등 뒤엉킨 입체적인 관계로 그려내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실제로 ‘옷소매’ 시청자들은 극중 홍덕로가 이산의 총애를 성덕임에게 모두 뺏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과 성덕임에게 날을 세우는 모습이 연적 관계보다 흥미진진하다는 반응. 나아가 이산의 마음이 성덕임에게 기울어감에 따라 초조해진 홍덕로가 보이고 있는 ‘선 넘기’가 극에 텐션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옷소매’가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세 사람 사이의 갈등 역시 극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홍덕로는 이산을 보위에 올리고 자신의 누이동생을 후궁으로 들여 외척이 되려는 야욕을 공공연히 드러내온 바. 이산이 왕위에 오름과 동시에 폭주가 예상되는 홍덕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동시에, 홍덕로의 야망이 이산-성덕임 커플의 로맨스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오는 17일 밤 9시 50분에 11회가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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