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 유작...진품으로 판명"
미국의 벼룩시장(Estate Sale)에서 30달러(약 3만 5천 원)에 팔린 미술 작품이 알고 보니 약 5천만 달러(약 591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보스턴 유품 정리 벼룩시장에서 판매된 작품이 독일의 미술가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의 유작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아직 정확한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소 5천만 달러(약 591억 원)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브레히트 뒤러는 `독일 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르네상스 전환기에 큰 활약을 한 인물이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은 뒤러가 1503년 ‘The Virgin and Child with a Flower on a Grassy Bank`를 그리기 전에 예비용으로 그린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뒤러의 작품을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거주하고 있던 한 남성이다. 지난 2016년 그는 이웃 주민이었던 건축가의 유품 정리 벼룩시장에 참석했는데, 유품 가운데 눈에 띄는 작품이 있어 30달러(약 3만 5천 원)에 그림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뒤러의 작품은 보스턴의 기업가 클리포드 쇼어(Clifford Schorer)에게 넘어갔다. 쇼어는 지인의 소개로 뒤러의 유작을 보게 됐는데, 진품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믿어 10만 달러(약 1억 1,800만 원)에 작품을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쇼어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해당 작품이 진품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둘도 없을 사기극이거나 엄청난 걸작 중 하나일 것이라고 믿고 구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쇼어의 우려와는 다르게 해당 작품이 진품인 것으로 판명되면서, 이번 작품 구매로 약 5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알브레히트 뒤러 작품에 대한 최고 권위자인 크리스토프 메츠거(Christof Metzger)는 "쇼어가 소유하고 있는 그림이 뒤러의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검토한 작품을 모으는 목록인 `카탈로그 레존네`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카탈로그 레존네는 작품의 진품 여부를 확인할 때 빠지지 않는 자료인데, 존재 자체로 작품의 보증수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해당 작품은 비엔나의 알베르티나 박물관을 거쳐 현재 런던의 애그뉴스 갤러리에 전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다음 달 21일에는 맨해튼에 위치한 콜나기 갤러리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쇼어는 "언젠간 작품을 판매할 예정이지만 지금은 그 순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일생일대의 행운을 맞이한 만큼 당분간 작품과 함께하며 기쁨을 만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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