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9만명 가까이 쏟아져 나왔다.
영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만8천37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전날 세운 기록(7만8천610명)보다 약 1만명이 많다.
사망자(코로나19 확진 후 28일 내 사망)는 146명으로 전날(165명)보다 적다. 입원은 12일 기준 849명이다.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약 1천110만명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1천691건이 추가 확인돼 모두 1만1천708건이 됐다.
15일 기준 백신 접종률은 12세 이상 인구 중 1차 89.3%, 2차 81.5%, 부스터샷 44.3%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날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계속 보냈다. 감염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중증환자 숫자도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은 정보가 부족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의 최고 의학 고문 수전 홉킨스 박사는 하원 보건위원회에서 감염 재생산지수(R)가 3에서 5 사이라고 말했다고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1명이 3∼5명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이틀에 두배로 불어나고 있다.
현재 델타 변이의 재생산지수는 1.1∼1.2로 추정된다.
홉킨스 박스는 오미크론 변이에 관한 믿을 만한 데이터는 일러야 내년 1월 초나 돼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입원 환자는 15명인데 250명은 돼야 심각성이나 백신 효능 등에 관한 의미있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그는 말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이와 관련해 확인된 입원 환자 숫자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휘티 교수는 하루 입원 환자 수가 올해 1월 기록(하루 4천583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그렇다고 답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약한 편이라고 해도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감염이 이뤄지다 보면 하루 입원 환자는 더 많을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의료체계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입원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효과로 짧게 입원하고 끝난다면 전체 입원 환자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휘티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빨리 정점을 찍고 빨리 내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신이 예상보다 효과가 작을 것 같이 보인다면 앞으로 정부의 위험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서 아직 자신 있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약 18개월이면 다양한 변이를 막는 백신이 나오고 항바이러스제도 몇개 있을 것이고, 다음 6개월이 이전 6개월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17일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스코틀랜드에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의 45%가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된다고 그는 말했다.
스코틀랜드는 `감염 쓰나미` 우려에 크리스마스 전 모임을 3가구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고 17일부터는 상점과 식당 등에 거리두기 유지를 위한 장치 설치 등의 새로운 규제가 도입된다.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을 밀어붙이고 있다. 전날 하루 부스터샷 기록이 74만5천명이 넘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는 이날 임신 여성들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해서 백신을 빨리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여성이 34명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사망은 4명이다.
올해 5월 16일과 10월 말 사이에 입원한 임신 여성은 1천436명이고 230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 중 96%가 미접종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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