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윗 사전승인 받았나"…소송 나선 테슬라 주주

입력 2021-12-19 13:31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한 주주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 발언이 증시 감독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법률자문 변호사의 사전 승인을 받고 있는지 조사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8일(현지시간)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데이비드 와그너란 이름의 테슬라 주주가 지난 16일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 이 같은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앞서 2019년 테슬라와 관련한 트윗 등을 올릴 때는 테슬라 법률자문 변호사의 사전 승인을 받기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한 바 있다.
이는 머스크가 2018년 8월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는 트윗을 올려 증시를 뒤흔드는 파문을 일으킨 뒤 내려진 조치였다.
이번 소송은 이 합의대로 머스크가 테슬라 관련 트윗을 올리기 전 변호사의 승인을 받고 있는지를 확인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와그너는 "만약 (법률자문 변호사가) 있다면 테슬라에서 누가 현재 머스크의 트윗을 검토하는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2019년 12월에는 이 회사 법무 자문위원이었던 조너선 장이 사퇴했고, 올해 4월에는 그 이후 법무 자문위원 대행을 수행해오던 앨런 프레스콧이 테슬라를 떠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테슬라의 법무 자문위원은 공석인 상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의 트윗을 감독할 책임이 있을 듯한 사람이 자리가 빈 상태라고 지적했다.
와그너는 "머스크는 여전히 어떤 제지도 받지 않은 채 테슬라와 그 주주들에게 중요한 사안에 대해 트위터와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테슬라의 주가에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1월 6일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의 10%를 팔지를 팔로워들이 결정해달라는 돌발 트윗을 올렸다. 과반이 찬성하자 머스크는 실제로 지분 매각에 착수했고, 이달 18일까지 거의 140억 달러(약 16조6천300억원)에 달하는 1천290만 주를 수차례에 걸쳐 팔았다.
하지만 여전히 지분 10%를 채우려면 추가로 410만 주를 더 매각해야 한다.
머스크가 주식 매도에 나선 이후 지금까지 테슬라 주식 가격은 22% 하락했다. 최근 한 달만 따져도 14% 빠졌다.
와그너는 그러나 이번 소송에서 머스크를 피고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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