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1심 판결…"교보생명 IPO에 큰 영향 없을 것"
<앵커>
풋옵션 가격을 놓고 분쟁을 이어온 교보생명과 어피니티의 마지막 공판이 오늘 열렸습니다.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교보생명이 장기간 걸림돌이 됐던 `주주간 분쟁`이라는 리스크를 털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장슬기 기자입니다.
<기자>
풋옵션 가치평가 조작을 놓고 지난 3년여간 분쟁을 이어온 교보생명과 어피니티의 마지막 결심공판이 열렸습니다.
1심 판결 결과는 내년 초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 결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 목표로 추진되는 교보생명의 IPO 성공 여부도 향방이 갈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매입한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는 교보생명의 IPO가 지연되자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고, 이 과정에서 풋옵션 행사가격을 매입원가의 2배 가까운 40만9,000원으로 산정하면서 분쟁이 시작됐습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가치평가를 맡은 딜로이트안진 회계사들이 풋옵션 가치를 어피니티에 유리하게 산정했다며 풋옵션을 수용하지 않았고, 결국 이 건은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이어 검찰 고발까지 이어졌습니다.
ICC 중재재판부는 해당 가치평가에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며 사실상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줬지만, 어피니티는 신 회장의 주식 등 개인 자산까지 가압류한 상태입니다.
IPO를 앞두고 있는 신 회장 입장에서는 이번 1심이 가치평가 조작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만큼, 가압류와 주주간 분쟁 등 전체적인 사법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교보생명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별개로 진행되고 있는 가압류 해제 건과 관련해서도 어피니티의 입지가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교보생명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이 같은 리스크 해소에는 더욱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앞서 ICC에서도 이미 신 회장에게 유리한 결론이 나온 만큼, 이번 1심에서 교보생명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온다 해도 공모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A증권 애널리스트 : (1심 결과가) 좋게 나오면 당연히 좋겠지만, 굳이 안 좋게 나온다고 한들 큰 대세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거든요.]
[B증권 애널리스트 : 공모에 참여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성이 있어야 공모가가 높아지는 것이잖아요.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온다고 해서 공모가가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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