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고로(용광로)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가 29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29일 포항제철소 1고로 생산·가동을 중단하는 종풍에 들어간다.
철강업계는 생산 종료나 가동 중단이란 용어 대신 풍구를 통해 용광로에 바람을 넣어 온도를 높이는 작업을 종료하는 종풍이라고 부른다.
포스코는 종풍에 맞춰 외부 초청 없이 사내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가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1고로는 1973년 6월 9일 첫 쇳물을 낸 국내 최장수 용광로다. 고로는 가동하면 15∼20년 정도 사용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보수해서 다시 쓸 수 있다. 1고로는 1979년 1차 개수에 이어 1993년 2차 개수 작업을 마치고 가동해 왔다.
2차 개수 이후 28년간 가동한 만큼 15∼20년인 수명을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애초 포스코는 수년 전에도 이 고로 가동 종료를 검토했으나 예상보다 효율이 높아 수명을 연장해 왔다. 연간 생산능력은 110만t으로 1973년 이후 올해 10월까지 누적 쇳물 생산량은 5천498만t이다.
종풍하더라도 곧바로 고로 불이 꺼지는 것은 아니다. 용광로 특성상 내부 온도가 1천500도가 넘는 만큼 남은 열이 내려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포스코는 내년 상반기에나 완전히 용광로가 식을 것으로 본다. 이 회사는 앞으로 1고로를 철강역사박물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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